SK E&S, 금액 낮게 쓴 EGCO에 '파주에너지' 매각한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5 11:51

동남아 등서 대규모 발전사업 해…SK E&S 글로벌 사업 확대 기대
여주천연가스발전소·신재생에너지 사업 신규자금 마련 ‘일석이조’


파주에너지서비스

▲SK E&S가 14일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의 지분 49%를 태국 에너지기업 EGCO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각 가격은 약 9000억원 수준이다. 사진은 파주에너지서비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SK E&S가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의 지분 49%를 태국 에너지기업 EGCO(Electricity Generating Public Company Limited)에 14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1년 가까이 끌어온 매각작업을 마무리했다.

SK E&S는 JP모건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해 지난해부터 파주에너지서비스의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파주에너지서비스는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사용하는 1800 메가와트(MW)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소로, 지난해 2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파주시를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과 LG디스플레이 등 인근 대규모 산업체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파주에너지서비스는 천연가스를 한국가스공사에서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SK E&S가 직도입한 LNG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천연가스발전소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6788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했다.

SK E&S가 이런 알짜배기 파주천연가스발전소의 지분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신규 설립 예정인 여주천연가스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SK E&S는 현재 광양천연가스발전소, 파주천연가스발전소, 하남열병합발전소, 위례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여주에 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또 창원, 부산, 포항, 광양 등 전국 16곳에서 25.8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전남 신안에 62.7MW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를 가동 중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강원도 평창에 28.2MW의 청산풍력발전소와 서울 강동구에 39.2MW의 연료전지발전소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국내에서 민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100%의 지분을 가진 곳은 없다"면서 "파주천연가스발전소의 지분 100% 중에서 경영권과 관련없는 소수 지분을 매각해 여주천연가스발전소, 평창풍력발전소 등 다른 신규 사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려고 했다"고 지분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지분 매각 가격은 약 9000억원 수준이다. 파주에너지서비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대략 2000억원으로, 에너지나 인프라 기업의 거래가액이 통상 EBITDA의 6∼7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금액이다.

파주에너지서비스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EGCO는 1992년에 설립된 태국 최초의 민간발전 기업으로 태국, 라오스,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에서 상업 운전 중인 26개 발전소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발전 유형은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수력, 태양광, 풍력, 지열 등으로 다양하다. EGCO의 최대주주는 태국의 국영전력회사인 EGAT(Electricity Generating Authority of Thailand)이며, 이번 지분양수도 계약은 EGCO의 100% 자회사인 젠플러스가 체결한다.

SK E&S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앞서 국내 재무적 투자자들이 EGCO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동남아 등지에서 폭 넓게 발전사업을 하는 EGCO와 협력하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해 EGCO를 최종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SK E&S는 앞으로 EGCO와 글로벌 LNG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최근 태국도 친환경에너지원인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두 회사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두 회사는 이달중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업결합신고 등 지분인수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내 거래를 최종 종료할 계획이다. 지분매각 이후에도 SK E&S가 최대주주로서 발전소 운영은 전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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