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정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교수 "기후변화 불확실성 맞춰 에너지 시장 유연해져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6 16:35
고려대 박교수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기상기후를 통한 에너지산업 육성 세미나’에서 박호정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교수가 ‘기상기후산업과 에너지 산업,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변동성 심한 21세기 기후변화, 4차산업혁명 활용 촘촘한 에너지시장 설계 필요"

박호정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교수 ‘기상기후산업과 에너지 산업,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발표했다. "21세기 기후변화의 특징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졌고 복잡해졌다는 것"이라며 "겨울 평균온도가 여름 평균온도만큼 더울 때가 발생하는 현상인 ‘기후이탈(Climate Diparture)’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2042년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세먼지, 해수면 상승도 현재 일어나고 있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는 더 이상 후세대의 일이 아니라 우리 세대의 일이라는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전환정책도 변동성 증대의 일환이라고 박 교수는 이야기했다. 현재 5% 정도인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가지 20%로 확대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최근 공개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은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5∼40%까지 증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박 교수는 "태양광과 풍력은 간헐적인 자연에 의존하는데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변동성이다. 변동성 증대 대응능력 확보가 관건이다. 촘촘한 시장 설계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제도의 유연성과 최적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요인이 액화천연가스(LNG) 비축량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LNG는 석유와 달리 장기비축이 불가능하다. 석유는 권장비축율을 확보해 유사시에 수입을 못해도 100일 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LNG는 늘 비축량이 소비량보다 많아야 위기사항에 대응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이상고온으로 냉방소비가 증가해 LNG 소비도 증가했고 여기에 더해 원자력 발전소 2기가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LNG 비축량을 초과하는 수요를 경험한 적 있다. 이러한 사례로 볼 때 앞으로 기상요인에 대해 과거보다 훨씬 더 정밀한 전망작업이 있어야 촘촘한 에너지시장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촘촘한 에너지시장 설계는 탈원전과 신재생 중심 에너지전환정책을 4차산업혁명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중요한 것은 환경 변화나 충격에도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회복탄력성’과 초연결성, 분권"이라고 박 교수는 이야기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빅테이터 기술, 스마트그리드, 재생가능에너지 등 분산형 에너지원 활용을 구체적인 활용 방안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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