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합산 이익 232억원…전년 동기 대비 2배 넘어
글로벌 시장 전략 구축…일본 ‘기반’·북미 ‘진출’
음원·영상 콘텐츠의 실적 비중 확대…‘안정적 수익원’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SM·JYP·YG의 3대 엔터주가 전세계적 K-POP열풍 흐름을 타고 3분기 두드러지는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엔터주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콘텐츠 기반 수익 창출로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장밋빛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3분기 합산 이익 232억원…전년 동기 대비 2배 넘어
▲(자료=하나금융투자)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종목명으로 기재)의 올해 3분기 합산 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별 3분기 실적은 에스엠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8% 증가했다. 시가 총액 1조 2289억원으로 엔터주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스엠은 가장 큰 규모의 실적을 시현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시총규모로 2위인 JYP Ent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4억581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705만원 대비 664% 증가했다. JYP Ent의 시총 규모는 1조2011억원 수준이다. 3대 엔터주로 꼽히지만 시총 규모는 7474억원 규모로 두 회사와 격차가 벌어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6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8%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전략 구축, 음원·영상 콘텐츠 비중 확대 등으로 4분기에도 엔터주들이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 전략 구축…일본 ‘기반’·북미 ‘진출’
JYP Ent는 일본에서 현지화 아이돌 전략으로 실적 성장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JYP Ent의 아이돌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현지 스타일의 곡과 3명의 일본인 멤버를 앞세워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상황이다. JYP Ent는 K-POP 팬덤 위주의 시장은 물론 대중적 수요에 맞춰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내년 JYP Ent의 주요 실적 모멘텀은 2분기로 예상되는 트와이스의 일본 돔 투어, 신인 여자 아이돌 데뷔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엠은 북미시장과 중국 시장에서의 확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달 29일 에스엠의 아이돌 그룹 EXO의 레이가 발표한 미국 데뷔 앨범은 21위로 ‘빌보드 200’에 진입했으며 다른 아이돌 그룹 NCT127도 북미 진출 첫 앨범이 86위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안에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중국 현지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한상웅 연구원은 "에스엠 아티스트들이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과 음악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해석되며 북미 진출 가능성과 중국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주력 아이돌 3팀인 아이콘, 위너, 블랙핑크의 해외활동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이콘과 위너는 현재 진행 중인 월드투어 이후의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블랙핑크는 데뷔 2년 만에 8회 이상의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했으며 미주 지역이 투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블랙핑크는 이달 12일 제니를 시작으로 4명의 멤버 모두 솔로곡을 공개한다. 미래에셋대우 박정엽 연구원은 "유니버설 그룹과의 파트너십 활용으로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 확대될 전망이며, 잦은 컴백을 통한 글로벌 플랫폼향 매출액 증가, 공연 레퍼토리 다양화 등에 효과적인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 음원·영상 콘텐츠의 실적 비중 확대…‘안정적 수익원’
▲(자료=와이지, 한화투자증권) |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는 음원·영상 콘텐츠의 실적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도 엔터주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에스엠의 3분기 누적 해외 음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48% 증가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었다. 4분기에는 아이돌 그룹 EXO의 11월 컴백이 반영돼 매출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JYP Ent. 글로벌 음원 매출은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40억원, 유튜브 단일 매출액은 지난해 20억원, 올해 3분기 누적 28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음원 매출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14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은 38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음원과 영상 콘텐츠는 IP(실적 인식의 주체가 되는 지적재산권)가 기획사에 귀속돼 수익배분이 기획사에게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