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보험료 인상 예정...전문가들 "주가에 긍정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7 09:42

보험료 인상 예정 소식 전해지자 손해보험 주가 상승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올해 손보 주가는 하락세
"손해율 안정되면 향후 이익 증가와 투자심리 개선"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손해보험 업계가 연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때문이다.

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란 소식에 관련 손보업종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료가 오르면 이익개선 효과가 있어 그간 부진하던 손보업계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손해보험株 상승

▲보험업종지수.


16일 유가증권시장 보험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29% 오른 17567.89로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10월 31일에 비하면 5% 가량 상승했다.

특히 지난 주말 메리츠 화재의 보험료 인상안 검증 의뢰 소식이 알려진 뒤, 지수는 하루만에 2.46%나 올라 전 업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대형 손해보험 4개사의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2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중최저치보다 10% 이상 상승한 수치이며, 12일에는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해상도 12일 3.97% 상승하며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현재 연중최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했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르면 연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악화·주가 하락세

손보업계는 올해 들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보험업종지수는 지난 2월 2일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20% 이상 내려앉았다.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3분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3.7%였다. 지난해 80.9%까지 개선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들어 폭염과 태풍으로 인한 사고 급증 등으로 악화 추세에 있다.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올해 3분기까지 210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손해보험 업계의 실적은 일제히 급감했다. 주요 손보사 모두 10% 이상 순이익이 감소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902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1% 감소했다. DB손해보험도 14% 줄었고, 현대해상과 메리츠 화재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서 원가에 해당하는 정비수가마저 올렸다.


◇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안정되면 투자심리 개선될 것

이에 메리츠화재는 지난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삼성화재도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조만간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와 금융당국은 ‘3% 인상’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 정비수가 인상과 손해율 악화로 사실상 적자 상황에 있는 만큼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다"며 "빠르면 12월 안으로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 계획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부진했지만,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해율이 안정되면 향후 이익 증가와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레포트를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1% 인상할 때마다 삼성화재의 이익은 약 3.1%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손보사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오르게 되면 손해율이 하락해 수익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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