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전담' 남편수 12개월 연속 증가…"고정관념 깨지는 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7 15:21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저출산 기조 속에서도 직장 없이 육아를 전담하는 남편은 30대를 중심으로 1년째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는 월간 출생아 수가 3만 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17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을 보면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 중 취업도 아니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이) 중 ‘육아’ 상태인 남성은 지난달 7000명으로 집계됐다.

육아 상태인 남성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취업 중 육아휴직을 한 이들은 일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육아 상태에 속하는 남성은 최근 12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작년 10월까지 3000∼4000명에 불과했던 육아 상태 남성은 작년 11월 6000명을 기록했다. 비율로 환산하면 1년 전보다 19.2%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1년 전보다 183.9% 늘어난 9000명을, 7월에는 1만 명을 기록하면서 지난달까지 12개월째 1년 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월별로 등락은 존재했다.

통계청은 육아 상태 남성 증가세를 30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은퇴한 뒤 손주를 돌보는 60대 이상 남성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혼인 건수나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기조 속에서 남성 육아가 오히려 증가했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을 보면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22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8.7% 감소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3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1981년 통계작성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육아를 여성만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점차 깨지고 있기에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 부문 남성 육아휴직자는 846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5101명)보다 65.9%나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육아는 여성만 해야 한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이 점차 희석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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