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싼타페는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000년 6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국산 SUV 중 최초로 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구성된 ‘모노코크 플랫폼’을 채택해 유명해졌다. 전 세계 시장 누적 판매는 25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초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싼타페의 존재감은 더욱 확실해졌다. 3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8만 2460대에 이른다. 월 평균 실적은 1만 307대. 지난해 같은 기간(3만 3815대)과 비교하면 판매가 144% 뛰었다. ‘싼타페 천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승한 차량은 2.0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모델이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R 2.2 엔진이나 가솔린 2.0 터보 엔진보다는 특색이 없는 게 사실이다. 다만 높은 효율성과 안정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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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는 전 모델이 동일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축거 2765mm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과 축거가 각각 70mm, 65mm 길어졌다. 외관을 봐도 확실히 차체가 커졌다는 느낌이 든다. 헤드라이트가 날렵해지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입체감 있게 구성된 덕분에 얼핏 대형 SUV의 형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엔진은 4000rpm에서 186마력의 최고출력, 1750~2750rpm에서 41.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R 2.2 엔진과 마력 차이는 20 가량이다. 초반 가속감에서는 크게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차체가 커졌지만 경량화를 위해 노력한 덕분에 둔한 느낌은 없다. 도심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나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 5인승 19인치 타이어 기준 공차 중량은 1810kg이다.
실연비가 2.2 모델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 엔진은 제원상으로 13.5km/ℓ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같은 기준의 2.2 모델(13.3km/ℓ)과 큰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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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연비(12.6km/ℓ)가 2.2 모델(12.3km/ℓ)보다 높은 대신 고속도로 연비(14.7km/ℓ)는 동일하다. 실제 주행 중에는 도심에서보다 고속 주행 중에 실연비가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 확인됐다. 운전 습관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고속에서 정속으로 달리면 실연비가 크게 올라 만족스러웠다. 2.2 모델 대비 저단 영역에서 변속 타이밍이 살짝 느린 듯하다. 대신 고단 영역에서 단수가 효율적으로 조절됐다.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은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고를 능동적으로 예방해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전방 충돌 경고(FC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이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됐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후석 승객 알림(ROA)’ 기능의 경우 아직 100%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사진=현대자동차) |
‘국가대표 SUV‘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차다. 단점을 꼽으라면 ’도로 위에서 너무 많이 보인다‘는 말이 첫 번째로 거론될 정도다. 현대차가 SUV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출시한 모델이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각 엔진라인업 별로 장단점을 비교할 필요가 있겠다.
현대차 싼타페 2.0 디젤 모델의 가격은 2895만~3635만 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미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