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2주차 휘발유 리터당 133.5원↓…인하율 108%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8 11:08

주유소 휘발유 1500원대 판매…정유사 재고 떠안고 국제유가 하락세 반영 때문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 효과로 2주 연속 하락하면서 17일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56.8원, 자동차용 경유는 1408.1원을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유류세 15% 인하를 시행한지 2주가 지난 18일 현재 전국 주유소 석유제품 판매 가격이 기대 인하율보다 높게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유사들이 유류세 인하가 반영되기 전 재고물량의 세금 손해분을 떠안고 즉각 인하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했고, 국제유가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기준 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56.8원으로, 유류세 인하 시행직전인 지난 5일 1690.3원 대비 133.5원이 인하됐다. 유류세 15% 인하 기대치인 123원보다 높게 인하된 것으로 인하율로 따지면 108.5%였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지난 5일 리터당 판매 가격 1495.8원 대비 87.7원이 인하된 1408.1원에 판매되면서 87원의 기대 인하폭보다 높았다. 다만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5일 가격 934.3원 대비 29.4원이 인하된 리터당 904.9원에 판매돼 기대 인하가격 30원보다 낮았다.

휘발유의 경우 알뜰주유소는 리터당 135.5원의 인하폭을 보였고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의 인하폭은 리터당 133.3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리터당 169.4원 인하돼 인하율(137.7%)이 가장 높았고, 이어 대전(인하 가격/인하율 149.6원/121.6%), 인천(142원/115.4%), 충북(141.3원/114.9%) 순으로 인하율이 높게 나타났다. 휘발유 판매량이 많은 서울, 경기지역도 각각 134.9원/109.7%, 137.2원/111.6%의 인하폭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국 3700여개 주유소가 가격 할인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지방 읍·면에 소재한 주유소들로 유류세 인하전 재고물량을 다 소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주유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등과 함께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가격 인하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은 정유공장에서 출고되는 즉시 유류세가 붙는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송유관을 거쳐 전국 석유비축기지나 저유소에 저장됐다가 주유소에 판매된다. 정유소에서 주유소 도착까지는 보통 1∼2주 정도 소요된다"면서 "하지만 국내 정유 4사는 소비자가 유류세를 인하하기로 한 당일 바로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1∼2주 동안의 세금 손해분을 떠안고 주유소에 공급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미 원유 재고와 생산 증가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으로 하락폭을 제한했다"면서 "11월 셋째 주에도 국내제품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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