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경기, 내년 후퇴 국면 진입…반도체 성장세도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8 11:25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지난해와 올해 경제 성장세를 떠받친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경기가 내년에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ICT 산업은 후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를 호황, 후퇴, 침체, 회복 4단계로 볼 때 ICT 산업이 호황 국면을 마무리했다는 게 연구원의 시각이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ICT 산업 생산 증가율은 2017년 10.4%에서 올해 3.0%, 내년 1.5%로 전망됐다. 수출은 2017년 21.6%, 올해 16.0%에서 내년 1.8%로 꺾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신흥국 금융 불안, 미국 금리 인상 등이 ICT 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해외 생산이 증가, ICT 산업 생산과 수출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의 경우 올해 증가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봤다.

ICT 산업 중에서도 반도체는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자율주행차 개발 확대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확대할 수 있겠지만 세계 경제의 위축, 중국의 경제 불안 등이 전체 수요를 제한할 수 있어서다.

석유화학과 기계산업도 ICT와 더불어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의 경우 인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일부 신흥국의 산업경기 호조세 덕분에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중국 성장 둔화에 발목 잡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 때문에 해외 건설·설비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내수에서도 투자 부진이 이어지며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자동차, 철강은 생산이나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침체 국면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이 어려움을 가중할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수요 증가세 둔화와 보호무역 확대 때문에 회복 모멘텀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올해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신차 출시 효과 등이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철강은 주요 산업 부진 때문에 내수 수요, 생산이 모두 감소해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 경기는 부진을 털고 회복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 경기가 꺾일 것으로 보여 조선업 경기 개선 수준은 미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산업별 경기 국면과 향후 방향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수출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일부 시장·품목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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