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에서 행사를 마친 CJ그룹 이재현 회장(오른쪽)과 그 일행이 행사를 마친 뒤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추모식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참석해 고인을 참배했다. 삼성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주 미리 선영을 다녀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CJ 이재현, 오전에는 선영 찾고 저녁에는 기제사 주재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에서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고인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오전 9시께 가장 먼저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최근 재혼한 선호씨 내외와 딸인 경후씨 내외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에서 행사를 마친 CJ그룹 이재현 회장(오른쪽)이 부축을 받으며 일행과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 |
이재현 회장이 추모식 당일 이곳을 찾은 것은 지난 2011년 24주기 추모식 이후 처음이다. 2012년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상속 다툼을 벌였는데, 그해 맏손주인 이재현 회장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2013년부터는 이재현 회장이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추모식 참석이 어려웠고, 2016년 8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다만 CJ그룹은 2016년부터 기일 오전 CJ 임원들을 대상으로 추모포럼을 진행해왔다. 이날 오전 CJ인재원에서 열린 추모포럼에서는 박근희 CJ부회장이 호암의 ‘인재제일’ 철학에 대해 강의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저녁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리는 기제사를 주재할 예정이다.
◇ 삼성 이재용, 지난주 선영 미리 찾았다…저녁 기제사 가나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병환 중인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이날 추모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날 추모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삼성 측 관계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지난주 선영을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그룹은 기일이 주말인 것을 고려해 이틀 전에 추모식을 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돼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의 가족만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삼성 등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신종균·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대부분 참석했다. 다만 권오현 삼성 종합기술원 회장은 건강 상의 이유로 추모식에 불참했다.
한편 이날 저녁 CJ인재원에서 이재현 CJ 회장의 주관 아래 열리는 기제사에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기제사에는 홍라희 전 관장과 이서현 사장이 삼성가를 대표에 제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