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골드만삭스 "현금비중 늘려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21 07:34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둔화 겹악재에 이틀 연속 급락
나스닥 최근 고점 대비 14.8% 급락
뉴욕증시 주도주 FAANG도 '흔들'..애플 하루동안 4.8%↓

▲(사진=AFP/연합)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기술주 약세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당분간 현금 비중을 늘리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1.80포인트(2.21%) 하락한 2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84포인트(1.82%) 내린 2,641.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65포인트(1.70%) 떨어진 6,908.82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25,000선이, 나스닥 지수는 7,000선이 모두 무너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간 다우지수는 3.7%, S&P 500 지수는 3.4%, 나스닥 지수는 4.6%나 미끄러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1월 2일 기록했던 24,824.01, 2,695.81, 7,006.90선을 하회한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4.8%나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다우지수도 고점 대비 8.8%, S&P 500는 9.8% 하락해 조정국면에 근접했다. 통상 고점 대비 10~20%의 하락세를 보이면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뉴욕증시 주도주인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개 종목이 모두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날 애플이 4.7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1.11%, 1.34% 내렸다.

▲최근 3개월간 나스닥 지수 추이.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 4.2%에 이어 3분기 3.5%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상황이나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어느 한 쪽이 양보하기 전까지는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장 다음달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4분기 2.5%, 내년 1분기 2.5%, 2분기 2.2%, 3분기 1.8%, 4분기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관세율을 25%로 올릴 경우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위험 대비 주식 수익률은 과거 수년간의 평균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현금 보유를 늘리고 주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6%(3.77달러) 급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고점 대비 WTI는 31%, 브렌트유는 29%나 각각 급락했다.


[에너지경제신문=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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