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의 ‘제약·바이오’ 기살리기...바이오주도 ‘화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21 16:14

21일 바이오기업 ‘셀리버리’에서 자본시장 혁신과제 간담회
"제약바이오 매우 중요한 신산업...연내 상장유지요건 특례 마련"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DMC타워를 찾아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인 셀리버리 회의실에서 증권사 대표들과 자본시장 혁신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1일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인 제약·바이오산업을 위해 연내 상장유지 요건 특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이 제약·바이오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간밤 미국 증시 하락에도 제약바이오주는 대체로 강세였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바이오 기업 ‘셀리버리’에서 금융투자회사 및 유관기관 관계자 함께 ‘자본시장 혁신과제 관련 현장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은 미래 먹거리로서 매우 중요한 신산업"이라며 "길지 않은 역사에도 최근 5년간 13.6%에 달하는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계약구모는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당국은 투자자를 보호하면서도 연구개발에 대한 회계처리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지난 9월 ‘연구개발비 회계처리를 위한 감독지침’을 제시했다"며 "제약ㆍ바이오기업들이 동 지침에 따른 재무제표 재작성 과정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상장유지요건 특례를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술성이 있고,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기업들은 4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한시적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기업들은 매출액 요건(30억원) 등 상장유지요건 충족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병행하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조치로 제약ㆍ바이오 업계의 회계 투명성이 제고되고, 회계처리와 상장유지 여부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에 투자자 보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이달 초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과제의 내용과 추진 배경 등을 설명하며 "자본시장 혁신과제의 의미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와 혁신ㆍ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최 위원장 발언은 최근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좀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의 회계처리 관련 감리 이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 등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추스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셀리버리는 의약품 성분(약리물질)을 세포 안에 전달하는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한 1호 기업으로 이달 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하는 우량 기업에 대해 자본금 등 상장에 필요한 경영성과 요건을 면제해주는 상장특례제도다.

이날 최 위원장의 발언은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간밤 미국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인 제약·바이오 종목은 대체로 강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3.23% 오른 7만9900원에 마감했고 에이치엘비(5.51%), 메디톡스(4.19%) 등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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