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美증시에 코스피 ‘화들짝’..."IT하드웨어 등 낙폭과대주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21 16:42

코스피 장중 2050선까지 밀려...외인 7거래일째 팔자
닛케이, 상하이종합지수 등 아시아 증시 줄줄이 약세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악재 겹쳐
코스피 밸류에이션 대비 하락폭 과도...반등 대비해야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국 증시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휘청이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현재 코스피가 밸류에이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지만 언제쯤 적정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IT하드웨어 등 낙폭과대주를 위주로 투자하거나 주식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美증시 급락에 韓·中·日 우수수...환율만 ‘반짝’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03포인트(0.29%) 하락한 2076.5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2049.76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서서히 낙폭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2050선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13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최근 2개월간 코스피 추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89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7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67억원, 7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은 장중 676.67까지 밀렸지만 서서히 낙폭을 회복하며 4.91포인트(0.71%) 오른 695.72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전일 대비 75.58포인트 하락한 21507.24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617.78까지 밀렸지만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5.56포인트 오른 2651.51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MEX)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82%), 나스닥 지수(-1.70%)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4.8% 하락하며 7000선이 무너졌다. 다우 역시 고점 대비 8.8% 하락했고 S&P는 9.8% 내렸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5.8원 오른 1131.6원에 마감했다.


◇ "우려가 우려를 키운다"...코스피, 낙폭 과도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상황을 "우려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실적 불확실성 등 모든 악재와 우려가 한번에 덮치면서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 간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은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보호주의 정책으로 주요국 교역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주요국을 포함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던 국제유가가 순식간에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점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국 경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거듭 암시하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 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고, 달러 강세 역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채권금리도 계속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진 만큼 앞으로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트럼프가 다른 나라와 신경전을 벌인 것을 되짚어보면 연말부터는 중국과의 갈등도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앞으로 증시가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을 대비해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주식보다는 채권 비중을 늘리면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이 조금만 더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해도 코스피는 2100선을 다시 넘볼 수 있다"며 "무역분쟁이나 금리우려가 완화될 경우를 대비해 9월 말 이후 과도하게 하락한 건강관리, 기계, 화장품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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