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에이블씨엔씨, 핵심은 ‘중국관광객과 고정비용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23 12:2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에이블씨엔씨는 중국 광군제 특수와 9월과 10월 중국인 입국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매출 증가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는 강하게 반등했다. 여기에 브랜드 리뉴얼과 고정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효율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효과가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간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최대주주 변경 후 공격적인 투자…브랜드 리뉴얼 및 미팩토리 인수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 2000년 초반 중저가 시장에서 원브랜드숍 유통 채널을 개척했다.

주요 판매채널은 직영점과 가맹점 등의 로드샵과 면세점, 온라인, 수출 등이 있으며 특히 국내 로드샵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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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최대주주는 리프앤바인으로 실질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 다. 작년 창업주인 서영필 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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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이후 에이블씨앤씨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샤, 어퓨의 노후 점포 600여개를 리모델링하고 매장이 없었던 주요 상권과 새로 생긴 상권들에도 매장 200여개를 추가로 열기도 했다. 또 5월에는 서울 강남역에 처음으로 미샤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기업 M&A도 진행했는데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미팩토리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어니시’와 바디용품 브랜드 ‘바디홀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생활도감’을 론칭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팩토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생산·물류·유통·해외 등 기존 인프라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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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팩토리의 히트상품 ‘돼지코팩’ (자료=미팩토리)


◇ 핵심은 중국 관광객 수요 증가…개별 자유여행 중심, 단체관광은 아직


로드숍 브랜드 매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의 경우 중국 관광객 수요다. 증권가에서는 이점에 대해서는 최근 우호적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관광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입국한 국내 방문객 가운데 중국인 입국은 작년보다 38% 늘어난 47.5만여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9월에 이어 두 달째 나타난 높은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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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작년 단체 관광객 금지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와 국경절 기간 동안 방한객 증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인 관광객은 FIT(개별자유여행)이며 2016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단체 관광객 금지 조치에 대한 해제가 나올 때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11월 들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 관련 해프닝이 단적인 예다.


◇ 광군제·콜라보제품 출시, 4분기 기대 높지만…"투자 결실은 장기적으로"


에이블씨엔씨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 731억원, 영업손실은 132억원, 당기순손실은 94억원으로 매출은 12%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샤의 새롭게 구축된 시스템(SI)를 적용한 신규 매장 오픈과 기존 매장의 리모델링 비용 등 투자금액의 확대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리뉴얼과 고정비용 감소를 위한 작업들로 4분기 이후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에이블씨앤씨가 대주주변경 이후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대한 방향을 확정하고 주요 브랜드의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으며 고정비용 감소를 위한 비용 효율화 작업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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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특히 해외법인의 경우 채널 효율화 작업과 직영점 운영에서 홀세일유통(H&B, 편집숍)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에이블씨앤씨는 브랜드 리뉴얼작업에 따른 비용부담이 현재 실적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자연 감소로 비용 부담을 덜고 브랜드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다른 로드샵 업체들보다 이익 개선 속도는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탐방을 통해 신영증권은 에이블씨엔씨의 투자의 결실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브랜드와 점포 리뉴얼을 진행한다. 특히 원브랜드 점포의 형태를 상권에 따라 차별화할 계획으로 주요 상권에서는 모객을 위한 멀티브랜드숍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고 있다,

4분기 실적 기대는 높다.

광군제 시즌의 매출 증가와 색조제품으로의 상품군 확대, 라인 프렌즈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하면서 4분기부터는 이에 따른 매출 기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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