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상, 트럼프 비판..."사우디에 면죄부 주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23 21:52

트럼프 사우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터키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과 관련해 사우디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터키 CNN튀르크 방송과 인터뷰에서 "어떤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눈 감아 줄게’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돈이 전부가 아니며, 인도주의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알았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우리는 사우디와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진상과 무관하게 왕세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달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사우디 ‘최상층부’의 지시로 살해됐다고 판단하며 사실상 왕세자 배후설을 제기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확정적 증거 없이 사람에게 혐의를 씌우는 것은 옳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왕세자가 알았을 수도, 몰랐을 수도 있다’는 말은 우리가 보기에 재미있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유럽은 사우디와 관계를 해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도,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별도 회동 가능성과 관련 차우쇼을루 장관은 "당연히,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그건 에르도안 대통령에 달렸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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