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 "협상 시한 내년 3월 1일"...트럼프 "협상 타결되길 바라"
협상 결렬시 중국에 관세폭탄 예고
▲트럼프 대통령(사진=AP/연합) |
미국과 중국이 아르헨티나 정상회담 이후 무역협상을 개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관세맨"이라며 협상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관세 폭탄을 투척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 연장되지 않는다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날로부터 90일 후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상의 카운트다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만찬을 한 지난 1일 시작됐다. AFP 통신은 협상 시한이 내년 3월 1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에 법정기한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단을 대(對)중국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중국과 '진짜 협상'(real deal)이 가능한지 알기 위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협상을 해서) 끝마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나는 이 협상이 타결되길 바라며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억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하는데), 나는 '관세맨'이다"고 강조했다. 만약 협상이 결렬된다면 중국을 향한 '관세 폭탄' 투척을 재개할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나 국가가 우리나라의 막대한 부를 침입하기 위해 들어오면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 특권에 대해서 지불하길 바란다"며 "그것이 항상 우리의 경제력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받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이 최종적으로 해결돼서 중국과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서명할 것"이라며 "자, 협상을 시작하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일 업무만찬에서 앞으로 90일 동안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양국이 강제적인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침해, 비관세장벽 등을 협상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도 중국이 트럼프가 한 말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라고 압박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 관해 시 주석으로부터 매우 좋은 확신을 얻었다"이라며 "그들(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 말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모두가 정말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스 장관은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키로 한 '90일 휴전' 기간에 "중국 측이 합의를 위한 세부사항을 정확히 밝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