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사진제공=농협금융)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상무, 부행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 등 내년도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이날 임원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까지 조직변화에 방점을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4일 농협금융과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상무, 부행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먼저 이번 인사에서 손병환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을 농협금융지주 상무로 선임하며 디지털 강화를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앞서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부장과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농협은행에서는 NH핀테크혁신센터 소장을 지내며 핀테크 업무를 전담했고,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주요 인물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NH농협금융지주·은행 주요 신규 선임 상무·부행장. (왼쪽부터)손병환 농협금융지주 신임 상무, 이원삼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 서윤성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 김인태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 송수일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
서윤성 농협은행 준법감시인 겸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도 신임 부행장에 선임됐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주를 비롯한 계열사에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를 두는 등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 부행장이 주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인태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 송수일 서울중앙사업부장, 정용석 국회지점장, 박태선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등도 신임 부행장으로 선임됐다. 나완집 농협은행 IT경영정보부장과 남영수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은 신임 부행장보에 이름을 올렸다.
농협생명 신임 부사장에는 여종균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장과 추영근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장이, 농협손보 신임 부사장으로는 김기형 농협중앙회 회원경영컨설팅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날 인사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취임 후 진행된 첫 대규모 임원인사다. 더구나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년도 경영계획과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뒤 나온 만큼 향후 진행될 인사방향의 밑그림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농협금융은 내년도 전략목표를 ‘경영체질 개선과 잠재 수익역량 확대’로 세우고, 장기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 차원에서 농협금융을 디지털 금융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농협금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란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사가 농협은행 부행장을 절반 이상 교체하는 ‘성과주의’로 이뤄지며 김광수 회장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 후 인사원칙으로 강조해 전문 경쟁력을 갖춘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 철저한 성과중심 인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에 인사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에 임용된 인사는 업무경력을 고려해 향후 담당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에서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보 최고경영자(CEO) 선임과정도 진행되고 있어 이들에 대해서도 김 회장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적용될 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사상최고 실적을 달성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농협 보험사 CEO에 대해서는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중에서도 한 차례 연임을 한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은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은 계열사 이동이나 교체, 연임 등의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예정된 부서장, 영업점장 등 인사에서도 업무 경력에 따른 직무 전문성을 중심으로 성과와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올 연말까지 모든 인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