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린의 눈] 증권업계의 두 가지 불확실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05 17:05

금융증권부 한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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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대내외적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시황을 언급할 때마다 따라 붙지 않는 말이 아닐 수 없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경제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대외적 악재는 누구도 예측하거나 제어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바로 금융당국의 제재다. 증시에 기대 활로를 찾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규제라는 탄탄한 장벽이 증권업 전반의 위축을 키운다는 우려도 과하지 않은 상황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내년 증권업종의 합상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 감소한 8.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증시 불안과 변동성이 계속되며 증권사들의 수익 창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익을 키우기 위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대안을 탐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인 부동산 금융을 포함한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등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찾은 활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 우려로 확대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상황은 악화됐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양질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이 줄고 있다. 특히 대형 PF일수록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수도권 PF 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증권사 간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PF대출 등 부동산 금융에 대한 상시 점검 등 증권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올해 하반기들어 상당수 증권사는 PF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가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노력에 당국의 규제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대외적 불확실성만으로도 흔들리고 있는 증권업계에 규제라는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 새로운 사업의 육성을 기반으로 하는 증권업 전반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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