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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부터),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가 6일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그간 업계의 예상대로 반도체·부품(DS) 부문, 소비자가전(CE) 부문, IT·모바일(IM) 부문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문 핵심 경영진이 모두 유임됐다. 국내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직 안정과 사업의 연속성을 도모하기 위한 결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이재용 복귀 후 첫 인사…‘위기 극복’ 의지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IM부문 산하 무선사업부의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부근, 신종균 부회장을 제외하면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원인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김 신임 부회장 등 2명이 됐다. 전사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는 인사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측은 "김 신임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을 견인했다"면서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 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사진=연합)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이뤄진 첫 인사다. 이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김 신임 부회장에게 위기 대응에 주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가 전달됐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되긴 했지만 남은 재판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서둘러 극복하기 위해 김 부회장 중심으로 기민한 경영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며 "이에 따라 떨어진 조직 내 활력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3인 대표이사 체제 유지…안정, 또 안정
이날 인사에 따라 교체되는 CEO 없이 3명의 대표이사 체제, 이른바 ‘삼각편대’가 내년에도 유지되게 됐다. 이들 3인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장급의 변동도 없었다.

이들 대표이사가 유임된 데에는 최근의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로 초격차의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D램의 DDR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이 지난 10월 7.31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30일 기준 7.19달러로 2016년 5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하락세에 접어드는 등 불황 조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밖에도 지속되는 중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견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세계 시장 불안 등 외부 변수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들 CEO들이 선임된 지 1년 밖에 안 돼 추가 교체 동인이 약한 상황인 데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부문장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안정에 더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지난해 세대 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재의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나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선 3명의 대표이사들이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향후 미래 성장 동력에 더욱 힘을 싣는 방향으로 ‘이재용 시대’의 색채가 본격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IM부문 산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노태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폴더블 폰,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와 같은 미래 모바일 기술력 확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 신임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만 50세다. 이 부회장과 동갑이자 삼성전자 사장 이상 임원 중 이 부회장을 빼고 가장 젊다. 노 신임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 측은 "노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더욱 강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모바일 사업의 일류화를 지속해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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