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상반기 감산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량 감산을 압박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이번 결정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6개월의 생산량 감축을 권고했다.

JMMC 회의는 산유국들이 6∼7일 본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진행됐다.

오만의 무함마드 빈 하마드 알룸히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말까지 6개월의 (감산)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러시아를 포함한 우리 모두 감산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감산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던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감산에 동참했다.

다만 아직 감산량에 대해서는 의견 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 도착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하루 25만~30만 배럴을 줄여달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15만배럴만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OPE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JMMC 회의에서 올해 10월보다 100만배럴 적은 수준의 감산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산유국들은 그보다 적은 양의 감산이 적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 장관들은 6일 회의에서 어느 국가가 정확히 얼마만큼 원유 생산량을 줄일지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이 감산을 결정한 것은 2016년 말로, 당시 감산량은 180만배럴이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원유 감산 반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 산유국들의 결정이 글로벌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사우디를 두둔해왔다. 그러나 감산이 결정되면 저유가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셈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 회의 전날인 5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 계정에서 사우디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OPEC은 석유 공급량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기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바라건대(Hopefully),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원유 감산에 반대하는 입장을 계속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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