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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칼럼, Q&A 세션에서 공모전 참가 학생들과 질의응답 진행…"균형잡힌 美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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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대표 백정현)가 6일 서초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가빛섬에서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Jaguar Car Design Award 2018)’의 최종 결선 및 시상식을 진행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균형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객관적인 자세다. 클레이 모델을 제작한 이후 200~300m 떨어져서 최대한 가차 없이 무엇이 문제인지, 또 어떤 것이 수정돼야 할지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안 칼럼 디렉터)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과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직접 만났다.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고 미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서다. 이안 칼럼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영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의 디자인을 총괄 및 지휘한 인물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대표 백정현)가 6일 서초구 소재 복합문화공간 가빛섬에서 개최한 Q&A 좌담회에서 이안 칼럼은 디렉터로서 ‘철학과 디자인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세상만큼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 속도도 가파라졌지만 유지해야 할 것과 고집해야 할 것은 분명히 지키면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그는 재규어란 브랜드가 지닌 헤리티지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에 특정 요소를 무작정 가미하는 것보다 철학을 살려서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상적인 비율, 과장됐지만 순수한 라인, 깨끗한 표면 등 과거부터 지켜왔던 규칙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게 재규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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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칼럼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운데)과 박지영 디자이너(오른쪽)가 학생들과 질문을 주고 받고 있다.



이안 칼럼은 1999년 재규어에 합류한 이후 자신만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다양한 재규어 라인업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현 세대의 XF, XJ 그리고 E-타입을 계승한 스포츠카 F-타입,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XE,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페이스 등 여러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 지휘했다. 최근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I-페이스’ 디자인까지 담당해 미래 재규어가 나아갈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혁신적인 답을 제시했다.

이안 칼럼은 아름다운 디자인이 갖춰야 할 첫 번째 요소로 ‘균형감’을 꼽았다. 자동차 디자인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프로포션(proportion), 즉 비율이 첫 번째라는 것. 그는 "차량의 특성과 기술력을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단계, 모든 비율을 이해하고 그려내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전달했다. 이안 칼럼은 "클레이 모델을 제작한 이후 가능하면 200~300m 가까이 떨어져서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최대한 가차 없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 있다면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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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40여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꽉 채웠다. 한국 대학생을 비롯 세계 대학생이 지닌 공통적인 과제와 한계,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는지, 학생과 전문 디자이너 간 차이는 무엇인지 등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Q&A 세션에 함께 참석한 재규어 외관 디자인 담당 박지영 디자이너의 경우, 자신의 경험을 곁들인 실용적인 조언을 주로 전달했다. 박 디자이너는 "학생 시절, 스케치는 스킬을 보여주고 디자인 시각을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했지만 회사에서의 스케치는 달랐다"며 "얼마나 잘 하는지 알리기 위한 게 아니라 엔지니어링 팀을 포함해 다른 부서와 얘기를 주고받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하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회사에 도착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이름을 보지 않아도 딱 한국학생이란 것을 알 수 있다"며 "한국적인 성향에 따라 비슷한 스타일로 흘러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과적으로 자기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번 고심하면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디자이너는 영국왕립예술학교(RCA)를 졸업하고 2014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재규어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에 외관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이후 어드밴스트 디자인팀에서 미래의 재규어 디자인 콘셉트 개발 등을 해왔으며 입사한 지 3년 만에 리드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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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 2018(Jaguar Car Design Award 2018)’ 행사에 전시된 재규어 XJ 모델.



재규어에서 개최한 카 디자인 어워드는 ‘시 50주년을 맞은 XJ, 고유의 헤리티지를 이어간 100주년 기념 XJ를 디자인하라(XJ, 100 YEARS LIMITED EDITION)’를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공모전은 재규어 진출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국내들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디자이너로 성장 가능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안 칼럼은 "한국은 재규어 브랜드 입장에서 상업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세단이 유명한 곳으로, XJ 모델이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 디자이너를 "다작에 능하다. 많은 연습을 바탕으로 올바른 방향을 찾아간다"고 평가하며 "반복적인 연습을 이기는 것은 없듯이 한국이 앞으로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학생(24)은 "디렉터와 디자이너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수상 여부에 상관 없이 이런 공모전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자 기회"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대학생(25)은 "평소 만나고 싶었던 이안 칼럼 디렉터를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오늘 들었던 말과 조언을 잊지 않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되새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디자이너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면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학생이란 시기를 리허설 시간으로 간주하고 실전적인 연습을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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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날 상위 3개 팀의 최종 결선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입선작 10개 작품의 발표와 시상식을 진행했다. 최종 결선에 오른 3개 팀은 앞서 국내 전문 심사위원단과 재규어 영국 본사 디자인 팀의 사전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한편, 이번 공모전의 주제이기도 한 XJ는 재규어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XJ 탄생50주년 기념 에디션 XJ50은 지난 50년간 쌓아온 XJ의 아름다움, 퍼포먼스 등 전통적인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새롭게 적용된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재규어를 대표하는 존재감과 우아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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