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美 제재 받는 이란, 감산 적용 면제
감산량 시장 기대치 부합...WTI 2% 올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사. (사진=AFP/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일일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량 감산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온 만큼 이번 합의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OPEC+는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일 120만 배럴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일일 감축분 중에서 40만 배럴을 부담하기로 했다.

OPEC+ 회의에 참여하는 비회원 산유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일일 산유량 중 20만 배럴을 감축하고 나머지 9개 국가가 2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은 감산 적용이 면제됐다.

감산은 내년부터 6개월동안 적용된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번 합의안 적용을 공식적으로 면제받았다"고 말했다. 

카타르가 내년 1월 1일 자로 OPEC을 탈퇴한다고 선언한 뒤 OPEC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당초 목표했던 일일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 합의를 끌어내면서 사우디아라비아도 체면을 세우게 됐다.

특히 이번 감산 합의는 도널드 대통령의 노골적인 감산 반대 압박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사우디를 두둔해왔다. 그러나 감산이 결정되면 저유가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셈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 회의 전날인 5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 계정에서 사우디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OPEC은 석유 공급량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기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산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일일 120만 배럴로 결론이 나면서 그간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12달러) 오른 52.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리서치 회사인 ‘우드 매켄지’는 "감산은 내년 3분기까지 원유시장을 긴축시킬 것"이라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국제유가를 장기간 끌어 올릴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런던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테판 브렌녹은 "국제 원유 과잉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 공급 과잉 상태를 피하려면 일일 150만 배럴을 감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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