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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경쟁 심화 상태인 내국인 고객 모시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고객 범위를 넓힘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사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쌓겠다는 목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 특화 점포를 개설하며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달 초 하나은행은 명동사옥 별관 1층에 ‘외국인 근로자 전용 센터’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외국인 근로자 고객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해당 센터는 ‘명동 관광정보 센터’와 협업을 통해 관광정보와 환전, 외환송금 등 금융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평일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적 고객들을 위한 ‘일요 송금 센터’를 경기 김포시 등 전국 곳곳에 개점하기도 했다. 해당 센터는 외환 송금와 환전 업무를 주로 취급하며 일반 은행 업무도 병행한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19개의 일요 영업점 운영을 비롯해 한국어교실 지원, 고국방문 및 가족초청 행사 등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위해 다방면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에 더불어 내년 1월부터는 외국인 금융 거래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양방향 번역 단말기를 순차적으로 영업점에 배치해,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 업무를 수월하게 돕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우리은행 역시 올 상반기에 ‘평택 외국인 일요 송금센터’를 개점했다. 우리은행의 평택 외국인 일요 송금센터에는 외국인 고객의 업무를 돕기 위해 중국인 직원과 베트남, 러시아 통역도우미가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특화 점포 및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환전 수수료 이득을 취득하려는 목적이 존재한다. 법무부가 발표한 2017년 출입국자·체류 외국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체류한 외국인은 220만명 수준으로 그 규모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은 한국에서 얻은 수익을 모국에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정기적인 은행 업무 이용이 곧 주거래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환전 수수료 수익, 송금 수수료 수익 등 외국인 고객의 은행 업무는 대부분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수의 시중은행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준비한다는 점 역시 외국인 특화 서비스 출시에 영향을 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고객 거래가 끊기는 것이 아닌, 해외 진출 국내 금융사의 주거래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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