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 끝낸 통신업계…키워드는 ‘5G’ ‘미디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09 11:24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주 2019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무선사업의 실적 하락과 5G 서비스 상용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통신업계의 이번 연말인사 키워드는 ‘5G’와 ‘미디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 조직개편도, 임원승진도…역시 대세는 ‘5G’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16일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이 지난 6일 정기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통 3사는 5G 서비스를 본격화하는데 이번 조직 개편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먼저 KT는 마케팅부문에서 5G 서비스를 준비하던 부서였던 5G 사업본부를 KT의 전체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마케팅부문에 5G 플랫폼개발단을 신설해 5G 기반의 B2B 서비스를 본격 준비하는 중책을 맡겼다. 5G 시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와 빅데이터, 보안 등 미래사업 조직을 부문급으로 격상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의 단일 5G추진단 형태에서 각 조직 부문마다 5G 관련 조직을 신설·강화해 5G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최택진 네트워크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권준혁 네트워크운영기술그룹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5G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SK텔레콤의 경우 통신 3사 중 조직개편의 폭이 가장 컸다. 주요 사업부 및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CEO 및 기술·서비스·BM·전략 조직 리더들이 참여하는 ‘5GX Top Team’도 신설했다. 또 5G 시대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Data)가 핵심 기술이라며 조직의 연구개발(R&D) 체계도 재정비했다.

통신 3사는 70년대생 임원들도 대거 발탁했다. 5G 시대를 맞아 조직에 역동성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KT에선 최연소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1974년생인 최강림(44)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장과 김채희(44) AI사업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LG유플러스도 AI 전문가 배경훈(42) 상무 등 4명의 70년대생 임원을 배출시켰다. SK텔레콤은 사내 핵심 조직인 MNO 사업부장 자리에 1970년생인 유영상(48) 코퍼레이트 센터장을 발탁했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핵심인 AI?모빌리티 사업단장 자리에는 1971년생인 장유성(47) 서비스플랫폼사업단장을 앉혔다.


◇ ‘미디어’도 놓칠 수 없다…통신 3사 변화 ‘눈길’

통신업계 최근 실적의 견인차가 ‘미디어’ 사업부였던 만큼 관련 조직에도 변화가 있었다. KT는 마케팅 부문에 소속돼 있던 미디어사업본부를 커스터머(Customer)부문과 합쳐 커스터머&미디어(Customer&Media)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또 이 조직 안에 뉴미디어사업단을 신설하면서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지배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부에서는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다. 미디어 상품 경쟁력 강화를 이끈 이건영 홈미디어상품담당과 영유아 맞춤형 서비스 아이들나라 등 홈상품 마케팅을 주도한 정혜윤 홈미디어마케팅담당은 이번에 상무로 승진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박정호 사장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수장까지 맡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윤원영 SK텔레콤 통합유통혁신단장(전무)이 브로드밴드 총괄을 맡는다. 관련업계는 SK텔레콤이 흩어져있던 조직을 재정비하고 미디어 산업 분야에 대한 역량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 산하에 있는 국내 1위 OTT서비스 옥수수(Oksusu)가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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