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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이석희

김기남 삼성전자 신임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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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최근 발표된 각사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각각 부회장, 대표이사(CEO)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 코리아’를 이끈 주역들이 연말 임원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하면서 이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동시에 내년도 반도체 경기 하락에 보다 대비하라는 주문을 함께 전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 삼성·SK, ‘반도체 사령탑’ 전진 배치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증권사 추정치 평균 영업이익 64조 원)을 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김 사장을 부회장으로, SK하이닉스는 역시 역대 최대 실적(추정치 평균 22조 원)을 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양사 모두 반도체 핵심 인재를 중용하면서 앞으로도 회사의 안팎 살림을 책임져달라는 ‘당근’을 제시한 셈이다.

실제 양사는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으로서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 하는 데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양사는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시장에서 지난 3분기 현재 각각 72.5%, 52.1%의 점유율을 합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각각 2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SK하이닉스가 전체 낸드 시장 4위로 올라서면서 ‘톱3’ 진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중용이 반도체 산업의 내년도 전망이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보다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달라는 ‘채찍’을 함께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 시장 ‘위기론’ 극복 미션 최우선 과제
내년 반도체 시장은 실제 이르면 당장 올해 4분기부터 업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서버·모바일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와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을 이끌던 D램 가격은 당장 올 3분기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어느 때 보다 D램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D램의 내년 가격이 올해보다 최대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은 상태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 지속 등 대내외적 경영 환경 변수 마저 커지고 있어 당장 내년부터 반도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황 부진 기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지만 시장이 부진할 거라고 투자를 줄이거나 변화를 주지 않으면 해외 경쟁사들과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다. 재계 전문가들은 내년 반도체 시장은 이처럼 결단이 필요한 시기인 탓에 이들 양사는 당면한 위기 속에서 그들의 리더십을 믿은 것이란 해석을 보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임원 승진 규모 축소도 이러한 업황 전망을 감안해 이뤄진 것으로 볼 때 김 사장과 이 사장의 승진 역시 ‘안정 속의 혁신’을 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방점을 두면서도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더욱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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