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근 재계 안팎에서 삼성의 후원 사업이 다시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기간을 연장한 데 이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및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한 데 따른 해석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움츠렸던 삼성의 후원 사업이 재개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얼어붙은 문화 산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 위원장, 다케다 쓰네카즈(Takeda Tsunekazu) 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좌로부터 우)이 2028 LA 올림픽까지 후원을 연장하는조인식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 올림픽 후원 연장…스포츠 마케팅 지속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올림픽 공식후원 계약기간을 2028년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인류의 혁신을 이끌어 온 무선 및 컴퓨팅 분야 제품 기술과 미래를 열어갈 4차 산업 기술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확산하고 전세계인들의 축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년을 넘어 또 다른 10년을 삼성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IOC와 삼성이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훌륭한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왔듯이, 앞으로도 전세계의 올림픽 팬들을 연결하며 올림픽 정신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당초 재계는 삼성전자가 올림픽 후원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져온 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스포츠 마케팅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어서다. 실제 삼성은 프로 스포츠팀을 제일기획에 넘겨 관리 체계를 정비했고, 삼성증권 테니스단과 삼성중공업 럭비단을 해체했다. 지난해엔 제일기획 e스포츠구단도 매각하며 아예 손을 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림픽 후원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는 30년 간 글로벌 올림픽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 ‘3세’ 이서현, 경영 손 떼고 재단·미술관 운영 맡아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다음달 1일 삼성복지재단의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하기로 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소외 계층 지원 등 공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989년 이건희 회장이 설립한 재단이다. 이건희 회장이 줄곧 이사장을 맡다가 2002년부터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왔다. 현재 삼성복지재단은 삼성전자의 드림클래스 장학 사업, 어린이집 보육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 사장은 또 삼성그룹 계열인 리움미술관에 새로 신설되는 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장으로도 위촉됐다. 리움미술관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관장을 맡고 있었으나, 홍 여사가 2017년 3월 물러나면서 수장이 공석이었다. 리움미술관은 홍 이사장의 사퇴 이후 이렇다할 기획전시를 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예원학교-서울예고-뉴욕 파슨즈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서현 사장이 자신의 전공과 예술적 감각, 폭넓은 해외인맥을 살려 재단 및 미술관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문화사업에서도 3세가 전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서현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스포츠계에서 인맥이 두텁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회사 안에서 스포츠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있을 뿐만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패션 부문 매각설과 삼성가 3세 계열분리 등과 연관 짓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은 오래 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 사장이 대를 이어가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