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중국 선전 멍파이기술그룹 "아이폰 구매시 상여금 삭감"
시스코 "불필요한 중국 여행 자제하라"...美기업인 체포 우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기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질 조짐이다. IT 기업인 미국 시스코는 직원들에게 중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며, 중국 기업은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 中 기업 "애플 아이폰 구매시 상여금 깎겠다"

9일 빈과일보 등 중국 외신에 따르면 중국 선전의 멍파이기술그룹은 멍 부회장의 체포 소식을 접한 후 사내 지침을 내려 애플 아이폰을 사는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깎겠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중국 화웨이나 ZTE 등의 휴대전화 제품을 구매하는 직원들에게는 제품 가격의 15%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 제품을 설계할 때는 화웨이가 제조한 반도체를 우선으로 적용하고,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차량 등은 미국산 제품을 쓰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멍파이기술그룹 측은 "이러한 방침이 경영진과 직원들의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3년간 이 규정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두(成都), 후난(湖南), 산시(陝西) 등 중국 전역에서도 이 같은 ‘화웨이 지지 운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의 불똥은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에게도 튀었다.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멍 부회장 체포 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미국은 졸렬한 깡패 같은 수단을 쓰지는 말라"고 일갈했지만, 정작 그가 아이폰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그는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아이폰 대신 화웨이 제품을 쓰려고 했으나 운영체제에 적응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이폰을 쓰고 있다"며 "중국이 막대한 대외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시스코 "불필요한 중국 여행 자제하라"


반면 미국 기업이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중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주문하는 일도 있다.

시스코는 지난 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불필요한 중국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요청은 중국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복수로 미국 기업인을 체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국가안보 문제를 들어 정부 기관의 화웨이나 ZTE 제품 사용을 금지했으며, 일본 등 동맹국들에도 자국의 방침에 동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은 외국 기업에 보복한 전례가 있어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중국 법원은 세계적인 광산업체인 리오틴토 상하이사무소 수석대표인 호주 국적의 스턴 후(胡士泰) 등에게 뇌물수수와 산업스파이 혐의를 적용해 징역 7년에서 14년 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은 높은 철광석 공급가격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한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캐나다에 머물던 중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거래에서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유령 업체를 동원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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