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12년 만에 3만달러 시대 눈앞...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09 14:31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1243달러 달할듯...경제성장률은 2%대
3분기 건설투자 외환위기 이후 감소폭 최대...내년도 ‘깜깜’


한국경제 성큼성큼 사진 연합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올해 한국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시대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이미 2만9745달러로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뒀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따져보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3433달러로 추산된다.

이 기간 국민총소득에 평균 환율 1090.88원과 통계청 집계 인구를 반영해 구한 수치다.

이러한 속도가 이어지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243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06년(2만795달러)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느라 3만달러 돌파까지 10년 넘게 걸렸다.

세계은행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1위다.

인구가 2000만명이 넘는 국가만 따져보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에 이어 9위였다.

1980년대만 해도 이탈리아, 스페인의 1인당 국민소득의 한국의 몇 배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스페인은 3만달러를 넘었다가 재정위기를 겪으며 한국 다음 순위로 내려갔다.

한국 바로 위에 있는 이탈리아도 그 이후로 국민소득이 계속 하락세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다. 경제성장률은 2%대로 다시 떨어지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다. 2012년(2.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간 반도체 수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내수는 싸늘하다. 특히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6.7%로 외환위기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주 52시간제가 도입됐지만, 취업자 증가폭이 급감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커졌다.

문제는 내년 이후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기대를 걸어볼 구석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해외 IB들의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3.6%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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