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신동빈' 글로벌 경영 첫 삽…다음 스텝은 '인사 조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0 15:11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연합)



신동빈 롯데 회장이 복귀 후 첫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들어간다. 이와 맞물려 이달 중하순께 진행 예정인 그룹 임원인사도 최종 점검할 것으로 점쳐진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엿새 간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장을 마치고 지난 8일 귀국했다. 투자현장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신 회장은 곧바로 다시 국내 계열사 업무점검에 들어갔다. 매주 화요일 각 롯데지주 및 사업부문(BU) 임원진들과 함께하는 주간회의에도 2주만에 참석한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사업현안 보고와 함께 이달 진행되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 안건과 임원 인사에 대한 최종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롯데그룹은 10월 말 임원 인사평가를 마무리한 상태로, 내부에선 큰 틀의 의견조율이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의 최종 결정과 이사회 통과 단계만이 남은 상태다.

롯데 안팎에서는 빠르면 다음주 초 가량에 계열사별 순차 이사회 진행과 함께 인사 발표가 공식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 산하 계열사는 총 92곳으로, 계열사별 이사회는 3일에 걸쳐 진행된다.

롯데그룹의 올해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혁신’과 ‘보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간의 오너십 부재에 따른 빠르고 공격적인 사업추진을 담당할 적임자를 보다 전진 배치하는 한편 예년에 비해 성과가 좋지 못했던 계열사에는 과감한 쇄신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한 오너일가 비리 및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구속수감됐을 당시 신 회장의 공백을 채워준 비상경영위원회 임원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도 예상해 볼 만하다. 또 아직까지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들의 보좌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내 사람 챙기기’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 등의 거취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실적 등을 고려해 일부 교체 등의 결정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재계에선 오너 리스크 및 중국발 이슈 등 불가항력적인 외부요인이 있었던 만큼 큰 폭의 교체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신 회장이 힘을 쏟고 있는 e커머스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관련 분야에 대한 과감한 인사도 예상된다. 현재 롯데쇼핑 e커머스본부 수장이 전무급이라는 점에서 부사장급 이상으로 격상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8월 출범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는 그룹 내 ‘온라인통’으로 알려진 김경호 롯데닷컴 대표이사(전무)가 총괄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롯데는 중국에서 발을 빼는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에코 스마트시티와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진행중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정부기조와 발 맞춰 현지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 평시와 마찬가지로 계열사별 업무를 살펴 나가고 있다"며 "임원인사와 관련해서는 발표 시점이나 규모를 추측만 할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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