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올해 설비투자 182조원…전년比 4%↓"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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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내기업 설비투자 내역.(자료제공=KDB산업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올해 국내 기업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4% 감소한 181조 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10월부터 지난달 13일까지 한달 동안 국내 3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작성한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은은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 대규모 설비 증설 기저효과와 주요 업종 회복 지연으로 전년 대비 줄었다"고 분석했다.

올 초 설비투자 계획은 197조 8000억원이었으나 실적은 계획의 92% 수준에 머물렀다. 연도별 집행률을 보면 2014년 101%, 2015년 98%, 2016년 98%, 지난해 104%다. 산은은 "2017년 초과 집행에 따른 조정으로 다소 낮은 집행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와 산업별로는 대기업과 제조업보다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에서 감소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3.7%, 제조업은 2.5%, 중소기업은 14.1%, 비제조업은 6.7% 각각 감소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 규모는 감소하고 있으나 전체 투자액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투자 비중은 32%로 더 커졌다. 산은은 "특정업종에 집중된 설비투자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시장의 공급부족 완화, 디스플레이 분야의 OLED 전환 완료 등 향후 투자 정체시 대체 주도산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설비투자 인식과 실행 간 차이를 좁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83%가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투자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대기업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관련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반면 중소·중소기업의 투자 실행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설비투자는 경기 변동 등 불확실성이 반영돼 올해보다도 6% 감소한 170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와 업황에 따라 투자계획이 바뀔 가능성은 있다. 이선호 산은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설비투자계획은 내년 상반기 조사 때 더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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