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시련의 겨울...기내 갑질 논란 이어 분식회계 의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2 15:14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항공기내 갑질 논란에 이어 계열사 분식회계 의혹 등 연일 터지는 악재로 칼바람을 맞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생산하는 셀트리온의 계열사로, 시가총액 10조원의 코스닥 1위 주식이다. 서정진 회장이 최대주주로 35.83%의 지분을 갖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감리에 착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2분기(4~6월) 영업 손실을 숨기기 위해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다. 이에 무형자산인 판권 매각을 매출로 회계처리한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금감원의 분식회계 감리 착수에 대해 "정당한 회계처리다"라며 반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기업회계 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다"라며 "당사가 보유한 전세계 독점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회계법인 검토를 거쳐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 회장은 지난달에 기내 갑질 논란에 휘말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서 회장이 최근 여객기 승무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항공사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JTBC가 공개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달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했다. 당시 서정진 회장은 이코노미석에 탄 셀트리온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로 불렀다. 이에 여객기 사무장은 이코노미석 승객은 규정상 바에 들어올 수 없다며 제지했다.

서 회장은 왕복 티켓값이 1500만원이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했냐고 따지면서 젊고 예쁜 승무원도 없다는 등 외모 비하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항공사 내부 문건에 기록돼 있다. 이밖에 서 회장은 라면을 주문하더니 보복성으로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 회장은 이코노미석 직원들을 배려해 함께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 라운지로 이동했다"면서 "이때 기내 사무장으로부터 이코노미 탑승객이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 라운지로 함께 이동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제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셀트리온 측은 "사무장의 안내 후 서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바로 칵테일 라운지에서 퇴장했다"면서 "그 후 한 차례 더 간단한 대화 가능 장소를 사무장에게 확인한 후 이코노미석 키친 근처에서 티타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보도된 승무원 리포트 내용과 다르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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