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잇따른 고금리 상품 출시...유동성 강화 목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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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높인 수신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정기 예·적금 금리도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른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저축은행의 특별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신액을 늘려 유동성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2개월 만기 시 2.64%, 24개월 가입 시 2.72%, 정기적금 금리는 1년 만기 2.72%, 2년 2.82%로 오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0.02%포인트, 24개월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기적금 금리 역시 3개월 전보다 각각 0.04%, 0.03% 올랐다. 이는 시중은행의 평균금리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특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 금리가 인상하자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고, 저축은행도 이에 발 맞춰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올려야만 했다. 또한 연말은 저축은행의 특판이 활발한 시기다. 저축은행들은 수신 만기가 도래하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간은 짧지만 금리는 높은 상품 판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려는 이유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저축은행업 예대율 규제 도입 방안’을 마련해 2021년까지 저축은행의 예대율 수준을 100% 이하로 맞출 것을 권고했다. 또 예대율을 산정할 때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30%를 가중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맞추기 위해 저축은행들은 수신자산을 늘리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저축은행은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출시된 지 8영업일 만에 완판 됐던 ‘OK 읏샷! 정기예금’을 추가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예치기간 6개월에 연 2.7%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최고 연 4.6% 금리를 주는 ‘OK VIP 정기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연말을 맞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상하고, 가입조건에 따라 최대 연 3.0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최고 연 4.5%를 적용하는‘웰컴(WELCOME) 체플러스2 m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고, DB저축은행은 최대 연 6.9%의 금리를 제공하는 ‘드림 빅(Dream Big)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경향이 있고, 연말이나 연초 시즌은 대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위해 고금리 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고금리 상품 판매 기조는 최근 금리 경쟁 과열로 내년 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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