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투톱 경영체제’ 강화…역할분담· 전문성 강화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2 15:16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신약 연구개발(R&D)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연이은 오너 리스크 불안감 속에 최근 들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이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약개발을 경영과 분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고 진단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일신상의 사유로 오너 2세인 김은선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안재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보령제약은 김은선, 최태홍 대표체제에서 안재현, 최태홍 대표체제로 변경됐다.

보령제약은 이번 인사로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오너 일가가 배제된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윤재춘(왼쪽), 전승호(오른쪽) 공동대표이사

▲윤재춘(왼쪽), 전승호(오른쪽) 대웅제약 공동대표이사


이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3월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 대웅제약그룹 지주사인 대웅의 대표이사 사장직과 한올바이오파마 대표 자리를 맡았던 윤재춘 대표는 국내 사업을 책임진다.

윤 대표는 대웅에서 대표이사 사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안정적으로 대웅그룹의 사업을 총괄해왔다. 다방면의 효율적인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전승호 대표를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해외사업을 이끌었던 전승호 대표는 해외사업 부문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의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마케팅TF팀장 등을 거쳐 글로벌 사업본부를 총괄하며 해외 시장 진출과 주요 전략 제품군의 해외 수출 증대를 이뤄내며 성과를 인정 받았다. 전 대표는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의 글로벌 비전 목표 달성을 위한 국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3월부터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우종수 대표와 권세창 대표가 각각 경영관리와 신약개발 부문을 맡으며 공동 대표 체제로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주력 품목과 풍부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국내 사업을 전문경영인에 전면 맡기고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초 셀트리온그룹 내 전문경영인 체제 개편을 통해 국내 업무를 기우성 부회장(셀트리온 대표이사)과 김형기 부회장(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에게 일임했다.

이에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빅마켓을 포함한 해외 각국을 순회하며 해외 시장 판매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전세계 판매망 공고화와 상업화 제품들의 마케팅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오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ji@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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