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식음료 '물가인상' 도미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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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치킨, 커피, 과자, 햄버거 등 식음료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각종 송년 행사 등이 몰린 연말을 맞아 제조사들이 앞 다퉈 가격을 올리면서다. 원재료 가격 인상,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지만 한동안 ‘가격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전날 커피류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 기준 기존 4 1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가격이 변동된다. 평균 인상률 2.7%다. 원부자재와 인건비, 임차료 등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조치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가맹점 수 기준으로 국내 1위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 역시 이달 1일부터 14개 음료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커피전문점들의 ‘도미노 가격인상’은 우윳값 변동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서울우유는 올해 8월부터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린 바 있다. 이어 남양우유 역시 지난 10월 우유 제품 가격을 4.5% 인상했다. 빙그레는 주력 제품인 바나나우유의 출고가를 7.7%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원재료 격인 우윳값이 뛰면서 라떼 등을 판매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이에 반응했다는 것이다. 서울우유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SPC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우유 제품 가격을 10%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과 업계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농심은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지난달 15일부터 평균 6.7% 인상했다.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이뤄진 가격 조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원가압박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부자재 가격 및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 물류비 및 판촉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라운해태는 올해 5월 13개 제품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올렸다. 롯데제과 역시 같은 해 4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치킨 가격은 2만 원대를 넘보고 있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제너시스 BBQ는 지난달 ‘황금올리브’ 등 주력 제품 가격은 각각 1000~2000원 올렸다. 이에 따라 BBQ 프라이드 치킨의 가격은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조정됐다. 교촌치킨은 앞서 인건비 부담 탓에 ‘배달비 징수’를 공식화한 바 있다.

햄버거 시장 1위인 롯데리아는 올해 8월 소프트콘 가격을 40% 올렸다. 이어 13일부터 버거류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인상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 치킨, 카페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포진한 시장에서 일부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 경쟁사도 시차를 두고 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물가지수나 금리 등과 관계없이 한동안 식품·외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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