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美 소비자 입맛 잡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7 11:17
미국 뉴욕 버스광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농심 신라면이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회사의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라면의 선전에 힘입어 농심의 해외 시장 실적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7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회사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 6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23% 가량 성장하면서 신기록 달성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심은 대표주자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의 대표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농심은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신라면은 미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정부기관 매점에 라면 최초로 입점됐으며, 신라면블랙은 미국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론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올해 농심의 미국사업 실적은 12% 성장한 2억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971년 미국 라면수출로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농심은 1994년 미국에 최초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 LA를 비롯해 중국 상해, 심양, 청도, 연변 등 해외에서 5개 생산공장을 가동,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라면시장은 연간 12억 달러 수준이다. 용기면과 봉지면의 시장 규모가 비슷하다. 미국은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돼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기는 용기면 시장 전망이 더 밝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신라면큰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 용기면 제품 전체를 전자레인지용으로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고 10여년 간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면, 지금은 동부 대도시를 비롯해 북부 알래스카, 태평양 하와이까지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며 "신라면은 이제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사가는 글로벌 제품 대열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 돌파구는 해외시장에 있다’는 구호 아래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 85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게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이라며 "한국의 매운맛으로 식품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한류 열풍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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