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2019년 세계 경제는 미국 금리인상, 미중무역전쟁, 저유가, 개발도상국 불안 요인 등 불확실성이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블룸버그의 신흥시장 가이드에 따르면 신흥국 경기는 올해 바닥을 치고 회복하고 있으나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달러 강세가 예고된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악화, 유가 급변동, 포퓰리스트 득세 등이 가능성 있는 추가 리스크로 도사리고 있다.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 양적 긴축(QT) 등 돈줄 조이기는 이미 신흥국들의 공통된 근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며 보유자산 축소도 계속하기로 했다.

신흥국들은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여파로 해외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처럼 외국인 투자에 크게 의존했던 아시아 신흥국이 자본유출, 환율 불안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도 내년부터 양적 완화를 중단한다. ECB는 그동안 폴란드, 헝가리 등 고수익 시장에서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수십억 유로를 방출했다.

이들 동유럽 국가는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처지에 몰릴 수 있다.

◇ 미중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 여전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도 신흥국들의 거대한 불안 덩어리가 된 지 오래다. 내년 3월 1일까지를 휴전 시한으로 삼고 양국은 무역협상을 진행하지만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은 중국 무역·산업정책의 근본적 변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협상이 결렬되고 무역 전쟁이 전면전으로 다시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1, 2위 경제의 갈등이 조금이라도 고조되면 아시아 신흥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중국 주가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해를 기록했고 한국, 대만 주가도 덩달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관련 경제제재 예상

러시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설 수사가 큰 리스크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에서 러시아의 대선개입 판정이 내려진다면 추가제재가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8월 초당적으로 러시아 제재법안을 제출했다. '2018년 크렘린 침략에 대한 미국안보 방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법안에는 러시아 관리와 기업인에 대한 제재, 러시아 은행들의 미국 내 자산 동결, 러시아 국채 매입 제한 등의 조치가 담겼다. 

◇ 중남미, 포퓰리즘 가속화

중남미 신흥시장에서는 좌우 포퓰리스트들의 득세가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취임 후 국유기업 수십곳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신자유주의 학자들의 산실인 시카고대 출신 경제학자인 파울루 게지스를 경제장관으로 임명해 브라질 좌파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반면 멕시코에서는 좌파 포퓰리스트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집권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자신의 성향대로 사회보장 체계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도 정부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중동 국가들, 저유가로 난항 예상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저유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우디는 경제체제를 개혁할 자금 마련을 위해 고유가가 절실한 상황인데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정반대 상황을 겪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 산유국들과 함께 국제유가를 떠받칠 감산에 합의했으나 미국의 반대와 국제경기 악화 때문에 전망이 밝지 않다.


◇ 인도, 아르헨티나 등 선거 결과가 변수

신흥국 경제의 행로를 뒤바꿀 각종 선거도 예고돼 있다. 인도는 내년 4월이나 5월 총선을 치르는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의 부진이 점쳐진다.

집권 인도국민당은 지난 11일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완패해 총선 가도에 먹구름이 꼈다. 모디 총리는 부패 척결, 조세 기반 확대를 위해 화폐개혁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총선 부진으로 다른 정파와 제휴하는 연립정부라도 구성된다면 경제개혁의 방향이 뒤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며 세계 최고인 금리 60%를 제시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도 내년 10월 대선을 치른다.

현재 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은 불황 속에 물가상승률이 약 50%에 달하고 있다.

경제악화 때문에 대선 표심이 좌파 포퓰리스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 전 대통령으로 옮겨가면 정책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도 내년 4월 17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재선을 노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태국은 2014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뒤 수차례 연기 끝에 내년 2월 24일 총선을 치르는데 결과에 따른 정정불안 우려가 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내년 5월 총선을 실시한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 그가 추진하는 국유기업 개혁과 같은 친시장 정책이 지연될 수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ANC가 참패해 개혁이 지연되면 남아공 신용등급이 내려가고 수십억 달러의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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