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국 경제 규모의 7배...91개 주가지수 중 80개 마이너스
상하이종합지수 25% 급락...수익률 전세계 꼴찌 수준

(사진=AFP/연합)



올해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전쟁과 선진국 통화 긴축,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 세계 시가총액은 1년새 1경3700조원 증발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27일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주요 증시 시가총액은 68조9000억 달러(약 7경7000조원)로, 지난해 12월 31일보다 12조3000억 달러(약 1경3700조원·15.2%) 감소했다.

1경3700조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올해 한국 GDP 1조6600억 달러의 7배가 넘는 액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전쟁, 주요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힘없이 고꾸라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 재정 불안, 불안한 국제유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도 증시에 악재였다.

블룸버그가 28일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주요 91개 주가지수 등락률에서도 올해 상승한 지수는 11개뿐이었고, 80개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올해 10% 이상 떨어진 주가지수는 43개였다. 이 가운데 20% 이상 떨어진 주가지수도 7개에 달했다.

세계 증시는 지역이나 경제 규모와 관계없이 전방위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막판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미 7% 이상 떨어졌고 일본 토픽스는 17% 넘게 급락했다.

유로스톡스(STOXX) 50 지수는 15% 가까이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 역시 올해는 3조 달러(10.1%)의 시총이 사라졌다.

우리나라 코스피는 17% 넘게 내려 91개 지수 가운데 13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한국 증시 규모는 작년 말 12위에서 11위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지만, 규모 자체는 20%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5% 가까이 떨어져 연간 수익률이 꼴찌 수준이었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보다 더 많이 하락한 주가지수는 두바이 금융시장 일반지수와 그리스의 아테네증시(ASE) 일반지수뿐이다.

중국 증시는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위안화 약세, 과도한 부채 문제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아 시총 2조4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1년 새 전체 시총의 30%가 사라진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조3000억 달러를 넘어 블룸버그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터키 보르사 이스탄불(BIST) 전국 100 지수는 21%, 독일 DAX 30 지수는 18% 넘게 내렸다.

반면 투자 규제 완화 이후 외국인들의 대체 투자처로 부각된 카타르의 QE지수(20.7%),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진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15%),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인도의 BSE센섹스 지수(5.9%) 등은 증시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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