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미국이 제재 유지시 접근방법 변화 고려 경고"
블룸버그 "김정은이 트럼프에 맞춤형 메시지 전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9시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외신들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주목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이 제재와 압박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날 AP와 AFP, 로이터, dpa, 블룸버그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은 오전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하자마자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에 관한 중요한 발언을 중심으로 속보와 긴급 기사를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AP는 ‘북한 지도자가 트럼프와 더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큰 판돈이 걸린(high-stakes) 핵 정상회담을 2019년으로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AP는 "김 위원장이 제재와 압박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경고를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에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계속 중단하고 한국에 전략자산을 배치하지 말라고 발언한 대목도 비중있게 소개했다.
신화통신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타스 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는 발언을 제목으로 뽑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새로운 정상회담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신년사 가운데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언급은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AFP는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 모색’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제재를 유지한다면 접근 방법의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AFP는 ‘김정은은 북한이 경로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한미가 더는 연합훈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주목했다.
dpa는 미국이 비핵화 대화에서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한다면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dpa는 김 위원장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용의, 비핵화 약속의 유지 등을 이날 신년사의 골자로 뽑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새로운 길 모색’ 발언을 신년사 기사의 제목으로 올리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송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 결심이 변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일방적인 조치를 계속 요구한다면 ‘새로운 길’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이날 신년사를 요약했다.
또 김 위원장은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한다면 비핵화 진전이 빨라질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