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코스피, 간신히 2010선 회복
중국 증시 개장 직후 4년 만에 최저치
닛케이지수 452.81포인트 급락...다우도 ‘털썩’
증시 조정 ‘끝’ 아닌 ‘시작’일수도...비관론 확산
저점매수보다 인내심 갖고 지켜보는 전략 유효

저점 매수


연초부터 미국, 중국 등 세계 경기 선행지표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중 무역분쟁에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부채,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저가 매수 전략도 유효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 코스피, 장중 1984까지 밀려...간신히 ‘2010선’ 회복


4일 코스피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장중 1984.53까지 밀렸지만 막판에 간신히 201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55포인트(0.83%) 오른 2010.2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은 3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최근 5거래일 간 코스피 추이.


지수는 전장보다 1.30포인트(0.07%) 하락한 1992.40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984.53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0일 기록한 전저점(1985.95)을 2개월 만에 하향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한국 증시의 경우 이미 전날 애플의 충격분을 상당 부분 반영한데다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07억원, 126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228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도 7.47포인트(1.14%) 오른 664.4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80억원, 885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은 19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 미국, 중국, 일본 증시는 ‘쑥대밭’


반면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증시는 그야말로 ‘혼돈’에 빠졌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452.81포인트(2.26%) 하락한 19,561.96에 마감했다. 도쿄 토픽스 지수 역시 22.93포인트 내린 1471.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95% 하락한 2440.91까지 내렸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도 오전 장중 2014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011.33까지 밀렸다. 이후 미중 무역협상 일정이 오는 7~8일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 반전했다.


뉴욕증시도 애플의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과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이 겹치면서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0.02포인트(2.83%) 급락한 22,686.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14포인트(2.48%)하락한 2,447.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43포인트(3.04%)내린 6463.50에 장을 마감했다.


◇ 경제 비관론 확산..."저점 매수 전략 유효하지 않다"


이날 주요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9% 하향 조정했고 나홀로 상승세를 탔던 미국 경기지표도 불안하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는 54.1로 2년 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5.2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57.9)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역시 잔뜩 위축됐다.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7로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49.4에 그쳐 29개월 만에 기준선 밑으로 내려왔다. PMI는 신규주문, 생산, 재고, 고용 등에 대한 설문을 종합해 경기 동향을 내다보는 지표다.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50 이상이면 경기 상승을 뜻한다.

문제는 애플 뿐만 아니라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기업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CNN 등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국과 (무역)합의에 이를 때까지 중국에서 영업하면서 내년 실적 하향조정을 겪을 미국 기업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며 "중국에서 이익을 내는 다국적 기업들은 최소한 수지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시장 눈높이를 하회한 글로벌 경기 지표가 나올 때마다 증시도 추가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저가 매수를 자제하고 인내심을 가지라는 조언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연구운은 "코스피 이익 추정 하향 속도가 가파르다"며 "암울한 경기 전망 속에서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세가 안정돼야 이익 하향도 진정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작동하지 않는 구간에서는 저가 매수는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를 떠받칠 만한 차기 주도주가 보이지 않고, 주가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경제를 떠받칠 만한 주도 산업의 부재는 경기 사이클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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