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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양대 금융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사 종합검사를 두고 연초부터 갈등이 심화됐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종합검사 계획에 우려를 표명하며 수정안을 내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지난해 7월, 금감원은 사실상 2015년 폐지했던 종합검사의 부활을 알렸다. 이에 금감원이 윤석헌 원장의 금융감독 청사진 성격인 ‘금융감독 혁신 과제’를 발표하면서 상급기관인 금융위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발표 며칠 전에 일방 통보했다며 금융위는 불쾌감을 피력했다.

지난달 27일에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감원의 행보에 탐탁찮은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감원이 금융사의 부담을 줄이고자 종합검사를 폐지하겠다고 해놓고 부활하는 데 우려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기관 간 갈등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는 금융위가 이처럼 안팎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금감원에 종합검사 수정안을 내라는 사실상의 압박이며, 종합검사를 금융권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아울러 금감원 예산 등 이슈가 채 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올해 금감원 예산을 두고 양 기관은 갈등은 극한에 달했다. 윤 원장은 예산 결정 과정에서 송년 기자간담회 등 공식 일정을 2개나 취소하며 불편한 심사를 노출했고,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 해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결국 금감원 예산이 2년 연속 삭감되고 팀장급 15개 보직이 감축되는 결말이 났다.

이런 측면에서 종합검사 계획을 둘러싼 양 기관 간 협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는 금감원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연초 검사계획 보고 때도 어떤 식으로 하겠다 정도 보고할 뿐 어느 회사를 대상으로 할지 등 세부 내용은 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는 금감원의 이사회에 해당하는 곳으로, 금감원은 주요 의사 결정을 하기에 앞서 사전 보고 및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올해 종합검사 방안을 협의할 때 이런 부분이 논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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