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이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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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400만km에서 본 지구와 달(왼쪽 아래). 오른쪽 위쪽은 오시리스-렉스의 목표지점인 소행성 베누이다.[사진제공=NASA] |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1억1400만km에서 지구와 달을 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지구는 우주공간에서 정말 작디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무한한 우주에서 존재감마저 느낄 수 없는 ‘먼지’에 해당됩니다. 이런 인식은 지구를 벗어나 저 먼 곳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이런 느낌을 전하는 하나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약 1억5000만km입니다. 이 거리는 모든 우주 거리를 측정하는 기본이 됩니다. 1억5000만km를 1AU로 표현합니다. 여기에 광년이란 단위도 씁니다. 빛이 1년 동안 달려가는 거리인 1광년, 환산하면 약 10조km 정도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6일(현지 시간) 아주 먼 거리에서 탐사선이 찍은 ‘지구-달’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이번 사진은 지난해 12월 19일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에 탐재돼 있는 카메라(NavCam 1)를 이용해 촬영한 것입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소행성 베누(Bennu) 탐험을 위해 2016년 9월 발사됐습니다. 이번에 찍힌 이미지에는 탐사 목표지점인 소행성 베누와 지구, 달이 포함됐습니다.
NASA 측은 "오시리스-렉스가 현재 지구로부터 약 1억1400만km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탑재돼 있는 카메라가 지구와 달의 모습을 정확히 포착했다"며 "소행성 베누는 오른쪽 위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억1400만km에서 이번 사진을 찍은 카메라, 나브캠(NavCam)은 흑백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한편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 탐사를 위한 목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관찰에서 한 단계 뛰어넘어 직접 소행성을 찾아가 탐사하는 프로그램까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시리스-렉스는 소행성 기원, 스펙트럼 분석, 자원 식별, 안전 등에 연구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오시리스-렉스는 ‘베누’에 도착한 뒤 직접 샘플을 채취해 2023년 지구로 다시 돌아올 계획입니다. 이번 계획이 성공하면 인류의 소행성 탐험 시스템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