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가격 2배 이상 급등·구입도 어려워…정부 대책마련 절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산업용 고압가스의 일종인 헬륨(He)의 공급부족으로 국내 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크다며 관련 업계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최근 헬륨 공급부족으로 반도체, 의료기기, 뿌리산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족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산업에 커다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헬륨 생산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연간 2000톤 규모를 카타르, 미국, 러시아 등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약 1500톤이 수입된 지난해 3분기까지는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았다. 4분기에 들어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카타르 헬륨 출하가 원활하지 않은데다 미국 토지관리국(BLM, Bureau of Land Management) 경매물량 감소와 공급가격 폭등으로 국내 헬륨 반입물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헬륨 최대 수출국가로 세계시장의 32%를 차지하는 카타르는 인근 중동국가와 외교문제로 헬륨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카타르 1·2 광구 생산설비에도 문제가 발생해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에서는 BLM의 원유헬륨 경매에서 최근 최고가인 TCF(Thousand Cubic Feet)당 279.95달러로 낙찰을 받은 미국 A사가 헬륨 공급의 주도권을 거머쥐면서 100% 이상 가격인상이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경매가격은 119.31달러/TCF 수준이다. 경매공급물량도 전년도 총 물량인 500MCF(Million Cubic Feet)에서 210MCF(약 567만㎥)로 크게 감소했다.

국내 대규모 전자소재 대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헬륨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중소제조업체의 생산 활동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제조업체에 헬륨을 공급하는 충전·판매업계는 "가격불문으로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실정"이라며 "종전 18만원이었던 47리터 용기 한 병 당 가격이 4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치솟아도 물량확보가 쉽지 않아 헬륨을 사용하는 중소제조업체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공급부족 사태는 앞으로 2~3년 동안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심승일 회장은 "헬륨은 중소뿌리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어 이러한 부족현상은 수요기업뿐 아니라 원청기업에게도 2차 피해를 유발한다"며 "결국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심 회장은 "산업용 고압가스 부족현상이 국내 전 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매우 큰 만큼 하루 빨리 정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헬륨은 공기에 소량으로 존재하는데 경제성이 낮아 주로 천연가스 또는 방사성 광물에서 추출·정제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수입된 헬륨의 약 70%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자분야에 공급되고 MRI 등 의료용장비에 10%, 광섬유분야 7%, 초저온분야 5%, 레이저가공분야 3%, 기타 벌룬 등에 5%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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