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업 진출 부인에도 증권업계 "가능성 염두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08 16:58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가 증권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며 증권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네이버 측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검토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미 다수의 사용자가 확보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장점과 해외 시장에서 금융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며, 네이버가 증권업에 언제든지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8일 네이버 라인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금융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기는 하나 현재 국내 시장에서 증권업 진출에 대해서는 검토된 바가 없다며 사실 무근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증권사 진출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금융 사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사업자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입지를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네이버가 국내 금융사업에 진출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시장에 의미 있는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공격적 투자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 인수 여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 선언 여부 등은 사측의 현시점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별개로 늘 궁극적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일본, 대만,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다수의 금융사업에 투자를 확대고 있는 상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라인은 지난 2014년 12월 간편결제 라인페이를 출시했으며 2018년에는 1월 라인파이낸셜 설립했고 같은해 6월 노무라홀딩스와 합작법인 형태로 라인증권을 설립했다. 9월에는 라인의 라인파이낸셜에 대한 2476억원 추가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라인파이낸셜 아시아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0%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올해에는 대만 지역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2020년에는 일본 지역에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의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한 금융 사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이용자는 1억6500명이며 라인페이의 이용자는 약 4000만명이다. 사용자가 확보되어 있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터넷은행이 결합되면서 핀테크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다수의 이용자, 확보된 고객이라는 이점은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IT기업들이 금융, 증권 부분이라고 진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특히 사용자가 확보되어 있는 상황에서 낮은 수수료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네이버도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거대 플랫폼의 이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증권회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의 회원들의 이용이 많을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한수린 기자 hsl9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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