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한국투자증권

(사진=한국투자증권)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자금의 거래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가 예상되고 있어 그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당 거래가 법인에 대한 적법한 대출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과의 TRS거래(총수익스와프거래)에서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이 쓰인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금감원은 1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재를 확정할 방침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경우 개인 신용공여, 기업금융 업무와 관련 없는 파생상품 투자가 금지돼 있다. 금감원은 해당 거래에서 자본시장법상 금지된 개인대출이 이루어졌다며 해당 혐의에 대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거래의 형식에서 해당 대출은 SPC와의 거래라는 점에서 기업금융 업무의 일종이다. 그러나 금감원 측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자금이 최 회장이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에 활용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해당 거래가 최 회장에 대한 개인 대출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8월 SPC인 키스아이비제16차에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1673억원의 자금을 내줬다. 이 SPC는 해당 경로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SK실트론 지분 19.4%를 매입했다.

SPC가 최 회장과 TRS계약을 맺으면서 최 회장이 SK실트론 지분을 확보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했다. TRS계약으로 총수익 매도자인 SPC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 매수자인 최 회장에게 이전하게 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단순 법인 대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금감원 제재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문제에 대해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으며 문제가 있으면 수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금감원은 한국투자증권에 기관 경고와 임원 제재, 일부 영업정지 등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업무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0일 금감원은 제재심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소명이 길어지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10일 금감원이 제재심에서 징계를 결정하면 향후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의 절차를 거쳐 징계가 확정될 방침이다.


한수린 기자 hsl93@ekn.kr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