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업, 전반적인 시황 악화 여전…물동량 상승과 LNG선 수주 증가 '긍정적'
▲한국해양수산개발원(원장 양창호·KMI)이 10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해양수산 ‘2019 해양수산 전망대회’를 개최했다. |
행사 개회식은 양창호 KMI 원장,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민병두 국회의원(정무위원회 위원장), 윤준호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등 해양수산 분야 관계자 13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양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의 경우, 산적한 많은 문제와 과제가 어깨 위에 짊어져 있었고 가야 할 목적지는 멀기만 한 한 해였다"며 "올해 해양수산 혁신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두 국회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세계 역사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정부의 해양강국을 향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축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안정적 화물 확보, 경쟁력 있는 선박 확충 등의 내용이 담긴 5개년 계획은 침체된 해운 산업의 부흥에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 원장은 ‘2019 해양수산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수산, 관광, 해운, 항만, 조선 등 5대 해양수산업 주요 지표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 업계가 직면한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수산과 해양관광 부문은 어업 부가가치와 크루즈 관광객이 2017년 대비 0.8%, 59.8% 줄면서 산업 자체가 위축됐다. 반면 해운, 항만 부문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같은 기간 동안 4.7% 상승한 데 이어국내 환적물동량 또한 11.3% 증가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015~2017년 ‘수주절벽’ 사태를 겪었던 조선은 올해 건조량이 30% 가까이 줄면서 여파가 현실화됐지만 LNG 관련 선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발주 계약을 싹쓸이, 110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달성에 성공했다. 2017년 성적 대비 70% 이상 웃도는 쾌거를 이뤄낸 셈이다.
양 원장은 "조선사가 건조량 측면에서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주량 부분에서 급증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수주한 수량을 바탕으로 내년, 그 이후까지 좋은 시황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3.7%)보다 낮은 3.5%로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심화될 경우 우리나라 GDP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함께 전달했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이 기조발표를 진행 중이다. |
양 원장은 올해 해양수산업 과제로 ‘혁신’ 키워드를 내세우며 △스마트 양식산업 육성 △크루즈 시장 다변화 및 국적선사 육성 방안 마련 △국내발주 소형선에 대한 RG(선수급환급보증) 관련 제도 개선 △LNG 추진선 등 친환경·고효율 선박 확대 △스마트 자동화 항만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오늘 발표한 내용은 혁신과 성장 동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 이외에 무수히 많은 과제가 있다"며 "하나씩 잘 추진하고 기획해 우리 해양수산업이 국민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해양정책, 수산, 해운·조선·해사 안전, 항만·물류 등 총 4개 세션으로 나눠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