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안에 편의점 이어 빵집도 들어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0 14:59

-농협은행 ‘농협만의 특색’ 살린 특화점포로 고객유치·홍보효과 승부수


특화점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농협은행 카페 인 브랜치 특화점포 역삼금융센터(위)와 울산광역시 남구 문수로에 개점한 뱅킹 위드 디저트 1호점 내부.(사진제공=농협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시중은행들이 은행 영업점을 변신시킨 ‘특화점포’를 활성화하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최근 이종업종과 결합한 특화점포 2곳을 잇달아 개점해 시선을 끌고 있다. 카페와 결합한 점포에 이어 편의점·베이커리와 결합해 농협만의 특화점포를 선보인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다양한 특화점포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7일 울산시에 은행 영업점과 베이커리를 결합한 ‘뱅킹 위드 디저트’ 특화점포 1호점을 개점했다. 은행 영업점과 빵·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가 함께 복합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영업점에서 단순히 금융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만남과 휴식 공간을 함께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이날 개점식에 참석해 "농협은행이 지역주민의 사랑방이 되겠다"며 특화점포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이같이 이종업종과 결합하거나 영업점을 변신시킨 특화점포를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은행 영업점만으로는 고객 유치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색다른 공간으로 조성해 은행 홍보와 고객 유치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뱅킹 위드 디저트 1호점은 농협은행이 선보인 3번째 특화점포다. 첫 번째 특화점포는 2017년 10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개점한 ‘카페 인 브랜치(Cafe In Branch)’ 특화점포 역삼금융센터다. 은행과 카페를 결합한 공간으로 1층 객장 안에 ‘디 초콜릿 커피 앤드’ 카페가 있어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차를 마시며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달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은행 영업점과 편의점을 결합한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특화점포 농협은행 주엽지점을 개점했다. 은행 365코너 공간과 편의점을 연결한 공간으로 은행과 편의점이 결합한 국내 첫 사례다.

특히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협’의 색을 특화점포에 입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은행과 베이커리를 결합한 뱅킹 위드 디저트 1호점에서 베이커리는 화학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리밀로 제빵을 하는 지역 유명 베이커리인 ‘뺑드깜빠뉴’가 운영한다. 뺑드깜빠뉴가 자율적으로 운영하지만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점이 농협의 취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게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과 편의점을 결합한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에서는 편의점 매장에서 우리 농산물과 농가공식품을 판매하며 스마트축산자판기를 운영해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나로미니는 농협경제지주 편의점이라 다른 편의점과 달리 우리 농산물을 유통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며 "단순 편의점과의 결합이 아니라 농협만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특성이 있는 곳으로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특화점포를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 편의 등을 고려한 특화점포가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며 "베이커리나 카페 등 특정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 이종 업종과 결합하는 등으로 다양한 특화점포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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