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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추천 2명 ‘자격 논란’...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행장 겸임’ 욕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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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대구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을 위한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후보위원회를 개최했지만 결정을 차기 자추위로 연기했다. 은행 측이 추천한 후보들의 자격논란 관련 리스크와 김태오 지주 회장의 겸임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최종 후보 결정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어 대구은행장 선임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 이사회는 지난 8일 열린 자추위에서 최종 은행장 후보 결정을 차기 자추위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최종 결정은 11일 개최 예정인 자추위에서 다시 한 번 논의될 예정이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노성석 전 DGB 금융지주 부사장과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새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지주 이사회는 은행 임추위에서 추천한 이들 2명 외에 지주 측에서 추천한 18명 등 총 20명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자격요건 부합 여부와 자질 및 역량에 대한 각종 검증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

DGB금융이 은행장 후보 결정을 연기한 데에는 은행 임추위가 추천한 박 전 직무대행과 노 전 부사장의 리스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자격논란에 휩싸여 있다. 박 전 대행은 박인규 전 지주회장 겸 행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임금이 지급된 문제에 얽혀있어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있다. 노 전 부사장 역시 대구 수성구청 펀드손실금 보전 사건으로 인해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남겨두고 있다.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을 행장으로 선임했다가 차후 제재로 인해 낙마라도 하게 된다면 더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김 회장의 은행장 겸임의지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은행장 공백이 장기화되며 2명의 대행체제를 겪자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최근 조해녕 지주 이사회 의장이 은행 이사회에 김 회장의 한시적인 은행장 겸임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심은 확신에 가까워졌다. 이에 은행 임추위는 9일 긴급회동을 통해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 반대와 은행 출신 은행장 선임 요청 등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대구은행 노동조합 역시 후보 결정 연기를 두고 지주회장의 겸직을 위한 수순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같은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어 차기 자추위에서 최종 후보 결정이 재차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예정대로라면 8일 지주 자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 뒤 15일 은행 임추위에서 자격검증을 실시하고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선임안을 확정해야 했다. 김 회장은 이달 내에 은행장 선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차기 자추위에서 최종 은행장 후보와 관련해 반드시 결론을 내리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달 내에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것 역시 예정이기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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