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유한양행, 美 제약사에 8800억원 신약기술 수출

- GC녹십자, 중국 제약사에 ‘헌터라제’ 기술수출

[에너지경제신문=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새해 벽두부터 신약 기술수출 낭보가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 1·2위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올해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새해 시무식에서도 해외시장 공략을 주요 화두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7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억8500만 달러(약 8823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길리어드는 두 가지 약물표적에 작용하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전세계에서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사업화 권리를 유지한다.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비임상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길리어드는 글로벌 임상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계약금으로 미화 1500만 달러를 받게 되며 개발 및 매출 마일스톤 기술료 미화 7억7000만 달러와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받게 된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길리어드와 오랜 신뢰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간질환 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길리어드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치료제 ‘YH14618’을,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바이오테크에 3세대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3월 취임 이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연구개발(R&D)·상업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는 전략을 말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 바이오 벤처에 활발한 지분투자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와 R&D 파이프라인 확대를 추진해왔다. 2016년 9월에는 미국의 항체 신약 전문기업인 소렌토와 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해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이 사장은 취임 후 3년간 약 2000억원을 ‘오픈이노베이션’에 투자했으며 그 결과 유한양행은 이전까지 9개였던 신약 파이프라인을 24개로 늘렸다. 이 사장은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 후 영업사원과 유통사업부장, 경영관리본부 본부장 등을 거친 평사원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2015년 3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이후 평사원 출신 내부인사 가운데 대표이사를 선출한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GC녹십자도 지난 8일 중국 캔브리지사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캔브리지는 중국 등 중화권 국가에서 헌터라제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GC녹십자가 받게 될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양사간 합의에 따라 비공개다.

‘헌터라제’는 IDS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정제된 IDS 효소를 정맥 투여해 헌터증후군 증상을 개선한다. 지난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이후 전세계 10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까지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허가 받은 의약품이 없다. 하지만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이 최근 발표한 121개 희귀질환 관리 목록에 헌터증후군이 포함되는 등 희귀질환과 관련된 제도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전세계 헌터증후군 환자들의 삶의 의미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캔브리지사와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헌터라제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허은철 사장은 지난 2016년 조순태 공동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단독 경영에 뛰어들었다. 허 사장은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한일시멘트 창업주)의 손자로,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허 사장은 취임 이후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녹십자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으며 시장점유율 2위(매출액 기준)의 자리를 굳혔다. 또 지난해 백신 수출 증가하면서 해외 수출액이 누적 2억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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