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북극 공동체는 물론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일루리샛 빙산

그린란드 일루리샛 빙산. 기후변화로 그린란드 빙하와 빙산이 녹고 있다.[사진=정종오 기자]


[누크(그린란드)=정종오 기자]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북극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그린란드는 남극대륙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얼음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이 있지 않을까."

그린란드 수도 누크(NUUK)에 살고 있는 김인숙 씨. 그린란드 전체 인구 5만6000여명중 1만7000명이 누크에 거주하고 있다. 김 씨는 이중 유일하게 한국인이다. 김 씨는 "2018년 12월 21일 현재 그린란드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제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한 밤, 하늘에는 초록 빛 ‘오로라(Aurora)’가 펼쳐졌다. 누크에서는 ‘오로라 지수’가 발표된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오로라가 자주 목격된다. 김 씨는 "창밖을 보면 바다가, 하늘에서는 오로라가 펼쳐지는 장관"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기후변화로 그린란드가 변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며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는데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린란드대학에 다니고 있다. 누크에 있는 그린란드대학은 우리나라 부산대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부산대에 두 명의 그린란드 학생이 교환학기를 보내고 있다. 올 가을에 또 다른 그린란드 학생이 부산대에 올 예정이다. 2016년 그린란드 주재 한국 명예영사에 임명된 핀 마이넬(Finn Meinel) 변호사는 "앞으로 그린란드와 한국 사이 대학생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 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 김인숙

그린란드에 살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 김인숙 씨.

다음은 김인숙 씨와 인터뷰.

-그린란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린란드대학교에서 ‘West Nordic Studies’로 사회과학 석사과정에 있다. 북극 지역 국제관계에 대해 연구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노르웨이 트롬소에 위치한 북극경제이사회 사무국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지난해 12월 인턴십이 끝났고 다시 그린란드로 돌아왔다.

-그린란드에 우리나라 교민이 얼마나 되나.
▲2015년부터 현재 그린란드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나 하나뿐이다.

-기후변화 키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그린란드이다.
▲내가 직접 느끼고 있는 그린란드에서의 기후변화는 없다. 다만 오랫동안 생활해 온 원주민들은 분명 느끼고 있을 것이다. 최근 ‘Greenlandic Perspectives’ 조사를 보면 그린란드 사람 10명 중 9명이 기후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생각보다 높은 수치여서 놀랐다. 이런 것을 보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린란드가 기후변화의 상징으로 떠 오른 배경이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린란드가 기후변화 상징처럼 된 것은 남극대륙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얼음덩어리를 보유한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북반구에서 가장 큰 얼음덩어리를 갖고 있다. 그린란드 섬의 81% 이상 덮고 있는 얼음이 녹아 내리면-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는데-전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미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져가는 섬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해수온도 변화로 지역에서 잡히는 어류 종류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린란드 주민들에게도 기후변화 영향이 있을 텐데.
▲기후변화가 인구 이동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 같다. 사냥기간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분한 눈이 없으면 개썰매 이용이 힘들어진다. 반면 관광산업은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 둘 다 미치지 않을까 싶다. 기후가 따뜻해지면 그린란드로 여행 올 수 있는 기간은 더 길어진다. 지금은 여름 6~8월에만 집중돼 있다. 그 기간이 늘어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 많은 여행객의 이동은 더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의미한다. 결국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린란드 역사가 궁금하다.
▲그린란드 이누이트 조상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빙하기 때 시베리아에서부터 베링지협을 넘어온 사람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래스카와 캐나다를 거쳐 그린란드까지 온 사람들이다. 이누이트 원주민 외모는 한국인과 비슷하다. 아기 때 우리처럼 몽고반점도 있다. 10세기 말에 붉은 머리 에릭이 아이슬란드에서 추방당하고 그린란드에 갔다가 다시 아이슬란드에 와서 사람들을 모아 그린란드 남부에 정착했다. 15세기 초에 남그린란드의 ‘Hvalsey 교회’에서의 결혼 기록을 마지막으로 바이킹들은 사라졌다. 18세기에 노르웨이-덴마크 선교사인 한스 에이일이 그린란드 누크에 정착한다. 그 때부터 그린란드 식민 시대가 시작됐다. 그린란드 식민지 시대는 1953년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식민지가 아닌 덴마크 왕국의 하나인 주로 편입시키면서 막을 내린다. 2009년 자치정부(self rule)를 갖췄다. 경제, 국방, 외교권은 덴마크 정부에 있고 광물 자원 사용과 채굴권은 그린란드 정부가 관리한다.

-북극은 남극과 달리 각국 경계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공동체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있다.
▲1996년 설립된 북극이사회, 2014년 만들어진 북극경제이사회가 있다. 북극에는 총 8개 북극권 국가가 있다. 8개 북극권 국가를 비롯한 비 북극권 국가들도 함께 힘을 합쳐 공동체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고 있다. 속도는 느린데 이미 북극 국가뿐 아니라 그 외 국가들도 포함시킨 협정과 조약도 존재한다. 원주민과 함께 앞으로 조금씩 북극 공동체 형성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씨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북극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비단 북극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북극 공동체는 물론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루리샛 빙산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 전 지구촌에 영향을 끼친다.[사진=정종오 기자]

     

추천기사


·  [신년특집ㅣ그린란드를 읽다-①] 눈물 흘리는 얼음섬...'기…

·  [신년특집ㅣ그린란드를 읽다-②] 탐욕이 부른 재앙…얼음…

·  [신년특집ㅣ그린란드를 읽다-③] 세계유산, 아이스피오르…

·  [신년특집ㅣ그린란드를 읽다-④] 기후변화로 북극항로가…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