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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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

밖으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안으로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 우리 정부의 실질적 규제 완화 현실화, 최저임금 상승 문제 해결 등 갈 길 바쁜 재계가 사업을 통한 실적 반등과 기업 이미지까지 함께 챙겨 나가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힙니다. 작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줄곧 잠행을 이어온 이 부회장이 올 들어 잇단 현장행보에 나서면서 외부에 기업총수로서 책임감 넘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최근 들어 재계에 연이은 러브콜을 보내는 정부의 바뀐 정책 기조가 이 부회장을 무대로 올라서게 한 가장 큰 배경이 됐을 것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선견지명과 이건희 회장의 과감한 투자로 일궈낸 삼성의 반도체 신화가 이 부회장 대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들이 이 부회장의 대외행보를 가속화하게 만들었다는 관측들도 나옵니다.

이 부회장이 올 들어 잇단 현장 행보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 및 투자 확대 계획, 사회적 책임 강화 등 다양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죠.

실제 이 부회장은 최근 이낙연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국내 대표기업으로 상생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부회장에게 있어 기업 이미지 개선은 경영실적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전 정권과 얽힌 정경유착 사태로 인해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곧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 길이기 때문이죠.

롯데그룹도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과 롯데일가 경영비리 사건 등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 또한 작년 10월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마자 롯데 이미지 쇄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석방 18일 만에 향후 5년간 50조 원, 7만 명 고용 등 대규모 사업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 처분 결정을 내리는 등 ‘뉴 롯데’ 재건에 속도를 올려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부에서는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롯데마트를 비롯해 백화점, 건설, 하이마트 등 숱한 계열사들이 갑질 횡포로 여론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이 그룹 재건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키워드 중 하나인 ‘상생’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이호진 전 회장을 둘러싼 경영 비리, 황제보석 논란 등 오너리스크를 안고 있는 태광그룹도 지난달 정도경영위원회 신설을 시작으로 기업문화 쇄신 작업을 본격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황제보석' 논란을 일으켰던 이 전 회장도 현재 재판부의 보석 취소로 7년9개월 만인 지난달 구치소에 재수감된 상태입니다.

태광 측은 그룹 내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한 기업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주요 경영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에 심의하고, 또 진행중인 사안도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정기적인 점검을 함으로써 그룹 문화를 바꿔 나가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특히 초대 위원장을 맡은 임수빈 정도경영위원장은 최근 그룹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편법·불법으로 기업을 경영하던 시대 끝났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습니다. 태광의 강력한 쇄신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었죠. 부디 새해엔 태광을 비롯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그룹들 모두 언행일치를 이뤄 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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