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거품 꺼지나?…옥석가리기 시작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5 16:03

신도시·단지별 ‘쏠림 현상’‥양극화 전망
집값 하락세와 맞물려 청약 미달 단지 속출할 듯

▲2기 신도시인 검단 전경. 3기 신도시 발표로 청약 열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청약 시장에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입지나 교통여건이 좋은 단지는 청약이 더 몰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단지는 미달 사태가 벌어지며 ‘쏠림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한 동안 뜨겁게 달아 올랐던 청약 시장은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로또 청약’ 거품이 서서히 걷힐 전망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기 신도시 청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도시별로 상반된 청약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또 같은 신도시라도 입지별로 청약 결과가 다르게 나와 실수요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로또 분양’으로 일컬어졌던 GS건설 ‘위례포레자이’의 당첨가점 최고점은 79점으로 지난 14일 집계됐다. 1순위 기타경기 및 기타지역의 당첨가점 역시 평균 70점에 육박하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위례포레자이는 경기도와 서울 등에서 청약자들이 몰리며 평균 130.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당첨가점도 높게 결정됐다. 이는 공공택지 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전용 3.3㎡당 평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00만원 가량 싼 1820만원에 책정된 영향이 컸다.

반면 같은 2기 신도시지만 인천 검단신도시는 부진한 청약 성적을 보였다. 지난 11일 청약 일정을 마감한 ‘한신 더 휴’는 총 889가구 중 66가구가 최종 미달됐다. 지난해 검단 신도시에서 마수걸이 분양을 한 ‘호반베르디움’이 6.2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에 성공했지만 이후 점차 경쟁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2기 신도시라도 입지나 교통 여건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며 "검단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계양(3기 신도시)에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청약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청약 마감 결과 검단 신도시의 ‘우미린 더퍼스트’가 2순위에서 전 평형대 완판에 성공했다. 평균 2.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같은 날 분양한 ‘한신 더 휴’와 달리 무난한 성적표를 거둔 것.

검단 신도시 내에서도 이 같이 청약 성적표가 달라진 것은 입지 조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미린 더 퍼스트’가 ‘한신 더 휴’에 비해 중심용지와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더 가깝다는 점이 성패를 갈랐다.

하지만 ‘우미린 더퍼스트’와 ‘한신 더 휴’ 두 단지 모두 이전에 분양한 ‘검단호반베르디움(6.3대 1)’과 ‘금호 어울림센트럴(5.1대 1)’보다 낮은 경쟁률에 그쳤다는 점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검단과 위례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3만 1000여 가구가 공급된다는 점은 향후 단지별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검단 1만 335가구 △양주 옥정 6703가구 △위례 5293가구 △파주운정 2792가구 △평택 고덕 2683가구 △대전 도안 2565가구 △동탄2 553가구 △분당 166가구 등이 공급된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청약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실수요자들이 깐깐하게 청약 통장을 꺼낼 것으로 보여 신도시별, 단지별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석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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